경제 · 금융

이인제-노무현 票대결 '예측불허'

민주 후보경선 2강 재편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17일 대전경선에서 67.5%에 달하는 압도적인 승리로 '이인제 대세론'에 다시 불을 당겼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까지 3차례 경선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던 노무현 후보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 '이인제 대세론'와 '노무현 대안론'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 대세론과 대안론 본격 경쟁 이 후보는 17일 대전경선에서 전체 유효표(1,325표)의 67.5%인 89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이에 따라 제주ㆍ울산ㆍ광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열렸던 4곳의 경선에서 모두 1,779표(39.4%)를 획득, 선두에 나섰다. 반면 노 후보는 16일 광주경선에서 전체 유효표(1,568표)의 37.9%인 595표를 얻어 울산에 이어 또다시 1위를 했으나 대전경선에서 이인제 후보 득표수의 4분의1에도 못 미친 219표를 얻는 데 그쳐 4곳 경선의 총득표수 1,237표(27.4%)로 종합순위 2위로 밀려났다. 4곳의 경선에서 이ㆍ노 후보는 각각 1,000표 이상을 얻어 한화갑(648표, 14.4%), 김중권(565표, 12.5%), 정동영(283표, 6.3%) 후보와 득표수 격차를 크게 벌려놓음으로써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확고한 양자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 후보는 앞으로 대전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경선까지 3차례의 경선에서 주춤했던 대세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게 됐다. 노 후보는 비록 대전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1위를 내줬지만 광주경선에서 '본선경쟁력'을 무기로 지역주의 현상을 붕괴시키는 등 파란을 일으켜 대안론 확산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ㆍ노 양자구도의 승패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지금까지 4곳 경선의 선거인단은 16개 시도 전체선거인단의 8.6%에 불과하고 이 후보와 노 후보의 표차이가 542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적 연고 등을 고려할 때 이 후보가 대전에서 이어 오는 23일 충남, 24일 강원경선에서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나 곧바로 30일 대전, 4월5ㆍ7일 각각 대구와 경북 등 영남권에서 노 후보가 선두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역주의 '광주 붕괴' '대전 재연' 광주경선에서 영남 출신인 노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다. 영남 출신인 김중권 후보도 10%에 가까운 득표력을 보였다. 광주경선에서는 앞서 열린 울산경선에서 노ㆍ김 후보가 몰표를 얻은 데 대한 반격으로 호남 출신 후보가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광주경선에서 한화갑 후보가 호남 출신으로서 막강한 조직력까지 앞세우고 이인제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정부 탄생의 기여에 대한 보은론과 동교동계의 지원 등에 힘입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런 당초 예상을 깨고 영남 출신인 노ㆍ김 후보가 광주 지역에서 선전한 것은 지역주의 붕괴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광주경선 다음날 곧바로 열린 대전경선에선 또다시 지역주의 현상이 재연됐다. 대전은 이인제 후보의 아성으로 처음부터 이 후보가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광주경선 결과의 영향으로 혹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당초 예상이 적중했다. 구동본기자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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