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가 직접 뛰는 것 같이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요"
준결승에 참가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을 결승까지 올린 당당한 '금메달리스트' 강윤미(18.과천고)의 부모와 언니 은미(21)씨는 안양 자택에서 TV 중계를 지켜보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벌떡 일어나 서로 부둥켜안았다.
밤을 지새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인근 이웃 아파트에서도 여자 3000m계주 4연속 금메달의 금자탑 신화 소식을 접하는 순간 환호가 거의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 가족들은 이른 새벽 윤미가 전화를 걸어와 '최종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했지만 섭섭함은 잠시 뿐이었다.
강 선수 부모와 언니에겐 나머지 네 명의 선수들이 모두 '윤미'나 마찬가지였기때문이다.
가족들은 윤미를 대신한 전다혜가 출발하자마자 캐나다 선수에 밀려 쓰러졌을땐 마치 강윤미가 쓰러진 것처럼 불안해 했으나 마지막 주자 진선유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할 땐 넘쳐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윤미가 진선유, 최은경, 변천사, 전다혜와 함께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 트랙에 모습을 나타내자 가족들은 손뼉을 치며 '우리 윤미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강윤미는 이날 경기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리스트로서 챔피언의 자리에 서서 꽃다발을 손에 쥐고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어머니 조덕래(48)씨는 눈물을 훔치며 "결승엔 못 나갔지만 준결승까지 잘해 준우리 딸이 너무 장하고 수고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불과 1시간 동안 수십 명의 네티즌들이 강윤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결승에 참가하진 못했어도 금메달은 선수 5명 모두의 몫"이라며 강윤미를 격려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