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공모가를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특히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투신사들의 펀드 편입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3.64%(4,000원) 상승한 1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공모가인 11만원을 웃돌았다. 나흘째 상승세로 삼성생명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11만원)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14일(11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공모주 청약 당시 19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는 등 기업공개(IPO) 열풍을 주도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나흘 만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공모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지난 30일 공모가를 회복한 뒤 이번에 다시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이는 보험업종의 업황 호전에 따라 업종 주도주인 삼성생명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오는 9일 기관들의 ‘3개월 매수금지 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돌입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선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그 동안 가격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보험업종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다음 주 대형 투신사들의 펀드 편입도 가능해 지는 등 수급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의 펀드 편입이 이뤄질 경우 기관들의 손바뀜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