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악천후에도 지구관측 가능해진다

올해부터 아리랑 위성 5·3·3A호 잇따라 발사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 상상도. 아리랑 3호에는 해상도 70㎝급 광학카메라가 장착돼 지상에 있는 차량의 차종까지 구분할 수 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 상상도. 아리랑 3호에는 해상도 70㎝급 광학카메라가 장착돼 지상에 있는 차량의 차종까지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상용위성 시대를 연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시리즈가 올해부터 잇따라 발사되면서 우리의 지구관측 능력이 미국ㆍ러시아 등 우주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아리랑 5호 발사를 시작으로 오는 2012년 아리랑 3호와 2013년 아리랑 3A호 등 다목적 실용위성이 발사된다. 이들 위성은 기존 아리랑 1ㆍ2호와는 달리 주야간 및 악천후 속에서도 정밀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지하 시설물 등 각종 인공물 탐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지구관측 능력이 우주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다. 현재 인공위성으로 지구 영상을 촬영하는 탑재체는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광학계 카메라, 야간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그리고 레이더 전파를 이용하는 영상 레이더 등 총 3가지다. 광학계 카메라의 경우 햇빛의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야간과 악천후에는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기존 아리랑 1ㆍ2호는 해상도만 다를 뿐 동일한 형태의 광학계 카메라를 탑재해 주간에만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구름 낀 날이나 야간에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올 하반기 발사 예정인 아리랑 5호에는 한반도의 지상ㆍ해양 관측을 위한 합성개구레이더(SAR)라는 전천후 영상레이더가 탑재된다. 고분해능 영상레이더로도 불리는 SAR은 레이더로 전파를 쏴 반사된 정보를 분석해 이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름으로 지표면이 가려진 날씨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아리랑 5호가 무사히 궤도에 오르면 전천후 레이더 영상을 확보, 광학 영상과 상호 보완으로 각종 지형ㆍ지리정보, 원격탐사, 정밀관측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위성이 탑재한 카메라는 기존 위성에 비해 훨씬 더 정밀해진 고해상도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아리랑 1호의 경우 흑백 6m급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위성 영상의 해상도에서 6m급은 지상에서 가로ㆍ세로 6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리랑 2호는 흑백 1m급, 컬러 4m급 해상도의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이 정도의 해상도에서는 차량의 대략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대규모 병력이 이동하는 움직임을 포착 할 수 있다. 아리랑 5호의 SAR은 다중촬영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낮은 해상도로 넓은 범위를 한꺼번에 보거나 좁은 범위를 정밀하게 보는 것 모두 가능하다. 또한 9.6㎓ X밴드 대역의 고주파 전파를 사용하지만 저주파를 사용할 경우 지하시설물을 탐색할 수도 있다. 아리랑 3호에는 해상도 70㎝급 광학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70㎝급 광학카메라는 지상에 있는 차량의 세부적인 차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한 촬영 성능을 제공한다. 아리랑 3A호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적외선 영상을 포착,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하면 간단한 위장막 등으로 가려진 시설물이나 깊지 않은 지하시설물의 유무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이들 위성 발사가 완료되는 2013년께는 주야간ㆍ기상상태ㆍ지상장애물 등에 관계없이 지표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본격적인 위성 영상 활용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랑 5호가 3호와 3A호보다 먼저 발사되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영상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야간 촬영이 불가능한 아리랑 3호와 달리 주야간 및 악천후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아리랑 5호의 활용도가 더 높다는 정부의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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