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아프간 공격] "범죄응징 40개국 지지"

"충분한 경고·외교노력 다했다" 결단장기전여부 지상군 활약이 최대 관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시각으로 7일밤 8시 57분을 기해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탈레반 정부의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은 그동안 충분한 경고와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한 뒤 전격 이뤄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습 직후 대국민 회견을 통해 "야만적 범죄집단을 응징하기 위해 공격을 단행했다"며 "영국군과 함께 공습을 개시했으며, 캐나다ㆍ오스트레일리아ㆍ프랑스ㆍ독일 등이 군사 행동을 지원하고 있고 아랍권을 포함 총 40개국이 이번 작전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테러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이번 작전에 영국군이 참전했다"고 밝혔다. ◇공습의 의미=부시 정부는 그동안 탈레반 정권과 빈 라덴의 테러 세력을 분리하고, 이슬람세력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중동 5개국에 보내 반테러 연합 전선 구축과 군사 기지 사용을 호소한 것은 공습을 위한 마지막 수순이었다. 럼스펠드 장관이 6일 워싱턴으로 돌아오자, 부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최후 통첩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충분한 경고를 했고, 이제는 시간이 없다"며 공습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이 과거 걸프전때처럼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로부터 최소한 중립을 지킨다는 보장을 얻어냈고 탈레반과 빈 라덴의 조직을 더 이상 별개로 보지 않겠다는 결론후 전격 전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언론들은 영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앵글로색슨계 국가의 군사적 지원을 받기로 한 것 이외에 독일과 프랑스가 참전키로 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에는 동의하지만, 군사행동에는 직접 개입을 꺼려왔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의 화학 공장 폭발, 독일 함부르크의 테러 세력 잠입 사실 등을 볼 때 더 이상 테러 집단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미국의 행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 목표 및 전망=상당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만큼 신중하게 진행된 이번 공격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로 치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럼스펠드가 중동으로 떠나기 전 부시에게 전한 공격 계획서에 따르면 미국의 공격은 3단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방공망을 파괴, 제공권을 장악한 후 각종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군사시설 및 탈레반 정권의 군부대를 가능한 한 무력화 시킨 뒤 우즈베키스탄에 주둔중이 지상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0여명의 특수군이 우즈베키스탄에 배치돼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그 숫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 지에 대해 지상군의 활약 정도를 최대의 관건으로 꼽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영국, 구소련등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을 투입했으나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시점이 혹한기가 시작되는 10월이기 때문에 미 지상군의 작전 수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상군이 아프간 영내에 투입될 경우 반군 북부연맹과의 효과적인 연합 여부도 전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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