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바오, 현대차그룹에 각별한 관심

[韓中日 정상회의]<br>■ 이모저모<br>김승연 회장 비즈니스 서밋에 장남 대동 '현장학습' 눈길


지난 29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경제4단체장,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간담회를 가진 서울 신라호텔 라일락룸.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국내 신문사로는 유일하게 들어간 행사장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저마다 각 사의 중국사업 현황과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말하며 원 총리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행사시작 시각(오전8시45분)보다 30여분 먼저 도착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모든 총수들은 먼저 나와 원 총리를 라일락룸 밖에서 기다렸다. 원 총리가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이들은 경제4단체장에 뒤이어 차례로 원 총리와 악수를 하고 배석했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특히 원 총리는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원 총리는 정 회장의 발언에 앞서 "한국에 와서 길거리를 다니다 보니 모두 현대차이고 내가 묵고 있는 곳 앞으로 보이는 아파트에도 현대 로고가 있더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도 원 총리의 친서민 정책을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경제4단체장과 정 회장의 발언이 길어져 1시간으로 예정된 간담회 시간이 다소 지체되자 주최 측은 삼성전자ㆍLG그룹 등의 발언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때문에 9시40분부터는 간담회의 진행속도가 빨라졌고 기업들의 건의도 속도를 더했다. 구 회장은 전자화학 분야의 투자현황을 빠른 말로 언급하며 "이밖에도 보고드릴 것이 많은데 총리님이 제게 2분밖에 시간을 안 주셔서 더 보고드릴 수가 없다"고 말해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각 사의 중국사업 현안들과 사회공헌 활동들을 빠른 속도로 보고하고 저마다의 건의사항을 원 총리에게 제시했다. 원 총리는 "상무부 등 두 개 부서가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니 구체적인 건의사항은 중국에 돌아가서 이들 부서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30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재계 인사들은 중국 측 인사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장남 김동관 차장을 대동해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등 현장학습을 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중국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중국에 대한 애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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