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6일] 독서로 여름사냥을

재작년 한국출판연구소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5%는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이 채 못 되는 연 11.9권. 한 출판사 대표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휘청거린 지난해의 출판 시장을 '생애 최고의 불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였다.


독서에 대한 당위성은 각종 언론과 매체, 사회 저명인사들이 수시로 이야기하는 소재이다. 모든 것이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적 재충전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는 물론 과거 지식의 보고인 책을 통해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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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본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세상을 접한다는 것이다. 활자를 통해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그리고 그러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나 사상까지도 섭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책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의 세계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한정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원활하지 않은 인간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 독서는 선택적으로 하는 취미에는 포함될 수 없고 살아가면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독서를 생활화하며 독서를 통해 사물을 정확히 분별하는 안목과 식견을 넓히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책 속에는 진정한 우리들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 회장도 "독서를 많이 하지 않고서는 박식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멀티미디어시스템은 영상과 음성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나 책은 여전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지식은 힘이다. 그 힘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 공유할 때 나온다"는 말을 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 중 하루 10분만 독서에 투자하면 한 달을 기준으로 5시간의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평균 2~3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주저하지 말고 당장 실천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정조는 어록인 '일득록(日得錄)'에서 "더위를 물리치는 데는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책을 읽으면 몸이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마음에 주재(主宰)가 있어 외기(外氣)가 자연히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늘한 바람과 만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여름의 한가운데서 양서를 읽으며 더위를 이기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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