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추세(원화강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이에 대비해야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해외투자은행들이 개장초부터 매도공세를 펼치며 장중 한때 1,17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당국의 구두개입에 하락폭이 만회되며 1,18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하락추세는 이어져 지난 2일 1,192원90전에서 7일새(거래일기준) 12원이상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러한 원화강세가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증시에서도 원화강세를 대비한 종목 투자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ㆍ리먼브라더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은 2003년 원ㆍ달러 환율을 평균 1,11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부 외환딜러들은 올해도 무역흑자와 5%대의 GDP성장률이 전망되는 만큼 환율 1,000원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원화강세 시기에는 수출 관련기업보다는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 및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유리하다며 이들 기업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내수비중이 높은 한섬ㆍ아가방ㆍFnC코오롱ㆍ 현대DSF 등과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삼양제넥스ㆍ대상ㆍ제일제당ㆍ대한제분ㆍ삼양사ㆍ대한항공 등을 꼽았다. 아울러 외화부채 비중이 높아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이자와 원금부담이 낮아지며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은 건설화학ㆍ모보아이피씨ㆍ동원 F&BㆍINI스틸ㆍSKㆍ호남석유화학ㆍ신촌사료 등도 원화강세의 수혜주로 분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