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은행 전세자금 대출 크게 는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집을 사지 않고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이 틈새 자금운용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6개 주요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국민주택자금대출 제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24일 현재

1조4,922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라면 7월말(1조6,240억원)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502억원으로 7월월 말 보다 88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00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630억원 적지만 6월말(4,240억원)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월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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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외환은행, 농협 등도 각각 142억원, 72억원, 7억원, 3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은 당분간 전세대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대출은 정부가 전세 가격을 안정시키고 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은행들에 장려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주택 가격의 변동성으로 손실을 볼 우려가 있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대출이 주인보증과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으로 거의 손실을 볼 우려가 없다는 점도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나 학군 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세자금 규모가 확실히 커졌는데 6월~8월 비수기인데도 이렇게 증가한 것을 보면 그만큼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요즘처럼 은행들이 돈 굴릴 데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대출 시장은 가뭄에 단비 격”이라며 “하지만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하면 금액이나 시장규모가 작아 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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