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大國' 실현했지만 헤쳐갈 과제들도 산적

[수출 2,000억弗돌파…허와 실] <br>첨단산업중심 세계12위 올라 시장점유율 0.07%서 2.6%로 中, 최대무역상대국으로 부상<br>특정품목에만 집중, 기반 취약 對日 무역적자 증가도 큰 부담 長期수출동력 육성 발등의 불

'수출大國' 실현했지만 헤쳐갈 과제들도 산적 [수출 2,000억弗돌파…허와 실] 첨단산업중심 세계12위 올라 시장점유율 0.07%서 2.6%로 中, 최대무역상대국으로 부상특정품목에만 집중, 기반 취약 對日 무역적자 증가도 큰 부담 長期수출동력 육성 발등의 불 연간 수출액 2,000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수출액이 1,969억9,200만달러(통관기준)로 사상 초유의 수출 2,000억달러에 30억800만달러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하루평균 수출액이 9억달러 내외인 것을 이르면 23일이면 올해 누적 수출액이 2,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했다. 수출 2,000억달러 시대 개막은 수출만이 살길이라던 경제개발시대 이래 정부와 업계의 노력의 결과이다. 직물과 어패류가 주력 수출품목이던 64년에 1억달러 돌파로 첫 이정표를 세운 한국 수출역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질주, 현재는 반도체ㆍ자동차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세계 12위 수출국으로 급성장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0.07%에서 2.6%로 늘었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않다. 수출이 특정 품목ㆍ기업에만 집중되는 것과 함께 내수 연관효과가 부족하고 매년 폭증하는 대일(對日) 역조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앞으로 10년 후 먹고 살 거리인 새로운 수출동력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도 미뤄둘 수 없는 문제다. 한국이 64년 1억달러 실적을 기록했을 때는 직물이나 어패류ㆍ합판 등이 주요 수출상품 목록을 채운 초라한 시기였다. 그 이후 70년대는 의류가 주력상품으로 부상했으며 적극적인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으로 80년대부터는 중화학제품이 수출목록 앞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95년에는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 등이 상위 1~3위를, 최근에는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급신장하면서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2위 상품이 됐다. 수출 대상국은 60년대와 70년대에는 미국과 일본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지만 90년대부터는 그 비중이 30%대로 축소되고 중국ㆍ아세안 등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무역상대국이 됐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다. 올들어 9월까지 반도체 195억9,2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 189억900만달러, 자동차 182억7,600만달러, 컴퓨터 132억3,400만달러, 선박 115억6,700만달러 등 5대 주력수출상품이 815억7,8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 1,850억3,000만달러의 44.1%를 차지했다. 결국 특정 품목의 시장환경이 나빠질 경우 그만큼 수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취약한 구조인 셈이다. 이와 함께 해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대일무역적자는 우리 무역구조를 옥죄고 있는 무거운 짐이다. 대일적자는 이미 9월까지 184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해 2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내수연관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핵심 부품ㆍ소재를 일본 등 선진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데서 나오는 결과다. 장기적인 수출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꾸준히 풀어나가야 할 핵심 사안이다. 정보기술(IT)ㆍ생명기술(BT)ㆍ나노기술(NT) 등 신기술 분야의 전략기술과 산업화 기반을 확충해 미래 수출 주력 부문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바이오 산업의 경우 2001년을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1.4%, 환경산업 1.2%, 전자의료기기 1.5%, 항공산업은 0.4%에 불과하다. 이들 산업의 위상을 향후 어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느냐에 따라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중화학공업 위주 상품을 지식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것도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 게임ㆍ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등의 지식서비스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김도훈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장은 "그동안 수출호조세는 내수가 나쁜 가운데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돌파구 구실을 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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