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에 충격 없을듯/한국통신 해외DR 발행(초점)

◎정부 “수급안정” 의지 내세웠지만/“직상장과 병행 가능성” 불안감도정부가 한국통신 주식을 우선 해외 DR(Depository Receipt:주식예탁증서) 형태로 해외투자가에게 매각한 후 국내 주식시장 형편에따라 추가 상장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수급안정을 해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따라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비관론자들은 한통주 상장이 올 상반기에서 10월 해외증권 발행으로 전환돼 주식시장 불안감을 다소 해소시킨 것은 사실이나 해외증권 발행후 국내 증시에 곧바로 상장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모처럼 안정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상반기중에 한국통신 주식 상장을 통해 세수입을 확보하는 한편 대국민 약속도 이행할 방침이었으나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장 일정을 전면 보류, 오는 9∼10월께 해외증권 발행을 통해 주식을 매각하고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키로 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정부보유 한국통신 주식의 매각 및 상장은 그동안 주가 상승시마다 공급물량 과다에 따른 수급악화로 주가가 급락,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취급됐다』며 『이번 정부 방침으로 정부보유 한국통신 주식의 추가 매각분에 대한 주식시장의 물량 부담 우려감이 상당히 해소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한국통신 주식 추가 매각 및 상장 문제는 96년 15대 총선이후 주식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 기미를 보일 때마다 발목을 붙잡는 최대 악재로 작용해 왔다. 한국통신의 경우 상장시 시가총액이 10조원(자본금 1조4천3백96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이미 일반투자자에 매각된 8천2백92만주(28.8%)가 주식상장이후 곧 바로 매물화될 경우 가뜩이나 매수에너지 부족으로 허덕이던 증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한통주의 해외 DR발행을 통한 매각 방침으로 국내 기관투자가 및 일반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여력을 고갈시키지 않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면서도 국내 상장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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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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