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시대 지공예품이 한자리에

인사동 고도사에서 ‘옛 지승, 지공예전’ 10일부터

종이 2층농

조선시대 지공예는 책을 만들거나 벽지, 창호를 바르거나 하고 남은 종이를 여러 겹 붙이거나 반죽해서 필요한 물건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글이나 그림이 그려지면 종이는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조들이 겨울밤 소일거리로 직접 꼬아 만들거나 하인이 부름을 받아 만들기도 했다는 지승공예는 지공예 중에서 가장 공력이 많이 드는 기법. 여기에 귀한 옻칠을 하여 마무리를 하게 되면 그야말로 훌륭한 생활용품이 되고 미술품이 된다. 질긴 한지와 훌륭한 옻칠이 결합되어 긴 세월에도 끄덕없는 유산으로 전해오고 있는 지공예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전시가 열린다. 인사동 고미술품 상설전시관 고도사는 ‘옛 지승, 지공예전’ 기획전시를 10일부터 개최한다. 지공예품 190여점이 출품되고 이와 함께 ‘조선시대 가구전시’도 함께 열린다. 종이로 갑옷을 만들고, 요강이나 물을 떠먹은 표주박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져 사용했던 조선시대의 각종 종이 생활용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하는 대표적 생활품으로는 장이나 농 같은 큰 가구에서부터 필통, 문서말이, 망건통 등 일상용품에, 방석, 자리, 장식용 걸이 등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거는 용도의 물건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물건들이 선보인다. 옛 지승기법으로 4대째 작품을 해오고 있는 강지원씨는 “전통기법은 심이 되는 한줄과 그 위로 꼬아지는 한 줄을 더하여 단단하게 올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주 질기고 강하다”면서 “이제는 한지의 우수성이 오래된 책 속에서만 전해지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02)735-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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