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화 '빠삐용' 실제모델 생존설 대두

영화 `빠삐용'의 실제 모델이 현재 생존해 있으며 파리 교외의 한 양로원에서 104세 생일을 맞았다는 주장이 한 프랑스 신문을 통해 26일 제기됐다. 이 영화의 원작은 1973년 숨진 앙리 샤리에르의 1969년작 동명 소설로 샤리에느는 이 소설이 자신의 경험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샤리에느가 `악마의 섬' 형무소에서 만났던 다른 재소자 샤를 브뤼니에의 경험담을 차용해 소설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주인공 빠삐용의 탈옥 시도 9번, 2년간 독방생활 등의 내용을 담은 샤리에르의 소설은 전세계에서 수백만부가 팔려나갔으며 1973년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출간 당시부터 자전 소설이라는 샤리에르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1969년 샤리에르가 소설 `빠삐용'을 내놓은 뒤 샤리에르의 주장에 반하는 책 2권이 출간됐고 1970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도 샤리에르가 `악마의 섬'에서 한번도 탈출한 적이 없으며 형무소 간부와 대립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현재는 샤리에르가 1930∼1940년대에 실제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재소했던 것은사실이지만 소설 속 내용은 경험담이 아니며 다른 재소자들로부터 들은 얘기와 지어낸 얘기가 뒤섞인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브뤼니에가 살고 있는 양로원의 이사벨 메쉬뢰-카데넬 원장은 브뤼니에가 샤리에르와 함께 형무소 생활을 했던 얘기를 해준다면서 "브뤼니에는 샤리에르가 자신에게서 `빠삐용'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데넬 원장은 또 소설 속의 빠삐용처럼 브뤼니에가 왼쪽 팔에 나비모양 문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뤼니에는 1923년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기아나 `악마의 섬'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그는 그곳에서 `조니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탈출을 3번 시도했다. 한번은 배를 타고 베네수엘라로 탈출했으나 수개월 뒤 체포됐고 제2차 세계대전때의 마지막 시도에서는 멕시코 해안에 도착, 전투기 조종사로 입대했다. 그는 전쟁에서 공로를 세우고 준위로 전역, 형무소로 다시 끌려갔으나 1948년 결국 사면돼 자유의 몸이 됐다. 카데넬 원장은 브뤼니에가 출소 후 도몽에 살 때 그 지역 모든 어린이들이 브뤼니에로부터 재소 시절 얘기를 들어 브뤼니에를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에둘러 얘기하곤 했지만 모두 사실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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