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입 총체적 마비 위기/외환불안 여파

◎일람불신용장 취급마저 기피우리 수출입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등 외환시장이 극심한 불안상태를 보이면서 외국환은행들이 수출환어음에 대한 인수는 물론 일람불(At Sight) 신용장 취급마저 기피, 수출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게다가 원자재 수입을 위한 수입신용장 개설도 불가능하거나 극히 제한되어 있어 조만간 수출할 물건마저 고갈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환은행들이 수출환어음 네고를거절한데 이어 현금결제 수출과 다름없는 일람불신용장 개설도 선별적으로 처리, 업체들의 자금난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관련기사 7면> A상사는 이달들어 총 8억달러의 수출환어음 가운데 70%인 5억6천만달러나 네고를 거절당했으며 섬유업체인 B사는 1백50만달러의 일람불신용장을 제시했으나 10만달러밖에 결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부분 신용장 개설후 이를 은행에 제시, 사전대출을 받아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는 무역업체들은 신규수출상담을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거래선의 신용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실채권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모든 수출을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수출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무협은 이날 「금융·외환위기에 따른 무역업계의 애로 및 건의」를 통해 『최근 무역업계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연기금을 통한 은행의 후순위채권 매입, 수출보험을 통한 수출환어음 네고 보장 등을 통해 수출환어음 매입을 활성화시켜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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