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독자제언-이것을 보완하라


●가독성 높지만 정체성은 떨어져 경제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 전문성이 강한 서울경제신문의 리빙앤조이 섹션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휴식처다. ‘이번 주말에는 무얼 먹으러 갈까’ ‘무얼 보러 갈까’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하는 니즈(Needs)를 해소하고,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건축을 하는 나는 리빙앤조이 기사중 건축, 현대미술, 영화, 등에 관한 기사들을 특히 관심 있게 읽었다. 특히 ‘미술-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논하다’, 특이한 영화들, 한옥 등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반면 폴로, 승마, 골프, 다이아몬드, 샴페인, 등 일반인들에게 귀족 스포츠 혹은 사치품으로 생각되는 것들을 다룬 것은 다소 의아하다. 다른 일간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을 어떤 가치판단 아래 다루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는 평가 받을 만 하다. 10년 이상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한 내 눈에는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체주의적이고, 획일화된 문화관에 빠져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언론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곽동하<건축가> ●볼거리·먹거리 등 정보 늘려야 흥미를 갖고 매주 읽고 있는 섹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리빙앤조이’의 성장에 발전이 된다면 몇 가지 지적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인상 깊은 테마에 비해 볼거리 먹거리 등 ‘엔조이’할 수 있는 아이템이 부족하다. 본격 주5일제 후 가장이랍시고 매주말 가족을 태우고 운전대를 잡지만 막상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기자가 만드는 섹션보다는 ‘기자와 독자와 함께 만드는 섹션’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반인, 평범한 독자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창구를 상설화 하고, 인터넷에 따끈한 취재 뒷얘기를 올려줬으면 좋겠다. 셋째, 신문 속 잡지를 지향, 기사의 문체도 좀 더 말랑말랑하게 바꾸면 좋겠고, 사진만으로도 독자의 시선을 확 잡을 수 있도록 ‘화보’ 느낌이 나도록 편집했으면 한다. 넷째, 풋풋하고 훈훈한 사람 향기 나는 이야기를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분야별 전문가 취재나 탐방도 당연히 유익하지만, 우리네 삶 속에 부대끼면서도 눈에 잘 띠지 않던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 다섯째, 쉽지는 않겠지만, 독자가 어디든 손쉽게 손에 들고 떠날 수 있도록 지면 사이즈를 조정해보는 것도 검토해보면 어떨까한다. 양경욱<현대백화점 홍보실 차장> ●‘주먹밥’ 속 ‘반찬’ 같은 지면 "벌써 1년 지났어요?" 리빙앤조이 비평 원고를 부탁받고 한 말이다. 서울경제 인터넷을 맡고 있는 나는 리빙앤조이 출범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터넷판 편집을 해왔다. 때문에 1년이 지났다는 말에 남다른 감회가 느껴진다. 나에게 지난 1년간 지켜 봐 온 리빙앤조이의 역할을 말하라면 한 마디로 서울경제신문의 반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증권, 부동산 등의 경제기사가 서울경제의 주식인 밥이라면 리빙앤조이는 짭짤한 맛을 내는 반찬의 역할을 해왔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보는 리빙앤조이의 장점은 첫째, 소재의 다양성이다. 다른 부서가 부동산, 증권등 정해진 범위 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반면 리빙앤조이는 취재영역이 넓고, 현장감이 풍부하다. 단점을 지적하라면 소재가 다양한 만큼 전문성의 결여를 꼽고 싶다. 이 부분은 전문가의 소견을 첨부한다든지 해당분야 기자들과의 협조를 통해서 보완해나가면 좋겠다. 만약 나에게 리빙앤조이, 나아가 서울경제신문을 위해 한 마디 하라고 하면 꼭 하고픈 말이 있다. 그 것은 중요한 기사와 많이 본 기사 중 우선시해야 할 것은 많이 보는 기사라는 것이다. 신문을 보는 주체는 독자이고 아무리 중요한 기사라도 독자가 보지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용준<한국아이닷컴 뉴스부> ●그래픽·도표 좀 더 신경써야 “음, 이번 주 ‘리빙 앤 조이’엔 어떤 내용이 실렸는지 볼까.”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신문들마다 위크(Week)자가 들어간 주말 섹션을 내놓기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주말 뿐 아니라 시간만 나면 한 시도 쉼 없이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성격상 나는 각 신문의 주말 섹션이 주는 정보들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서울경제의 ‘리빙앤조이’는 다른 신문들 보다 하루 앞서 발간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만큼 마치 주말의 전령 처럼 느껴진다. 이번 한 주의 알짜배기 정보에 대한 기대감은 다른 신문의 주말 섹션에 비해 사뭇 크고, 그래서 그런지 더 꼼꼼히 보게 된다. 주말판의 성공여부는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다뤘느냐’에 달려있다. 삶을 즐기게끔 만드는 재료들(여행, 음식, 영화, 공연, 패션, 건강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얼마나 신선하고 꽉찬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리빙앤조이’는 평균점 이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웬만한 주말 섹션에 비해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 그래픽 처리가 깔끔하게 된 지도나 도표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정확한 데이터와 유익한 정보를 갖춘 지도라면 지갑이나 다이어리에 챙겨 넣게 되기 때문이다. 지윤미<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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