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가구.주택부문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는 나 홀로가구의 증가, 전통 대가족 해체 등의 사회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핵가족화 심화
작년 11월 1일 현재 국내에서 생계를 함께 하는 가구수는 1천598만8천 가구로 5년 전보다 11.1%가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이 2.5%였던 점에 비춰 핵가족화가 심화한 결과다.
이중 가족 모두 외국인인 가구나 사회시설 거주 인구 등을 제외한 일반 가구는 1천588만7천 가구로 11.0% 증가했다.
◇5가구중 1가구는 '나홀로'
가구원이 1인인 나홀로 가구는 42.5%나 증가한 317만1천 가구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구(이하 일반가구 기준) 중 나홀로 가구의 비중은 5년 전 15.5%에서 20.0%로 높아졌다.
2인 가구도 28.9% 증가한 352만1천 가구로 22.2%를 차지했고 3인 가구는 20.9% 늘어난 332만5천 가구로 20.9%의 비중을 기록했다.
4인 가구는 428만9천 가구로 27.0%를 차지, 아직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5년 전에 비해서는 3.6%가 줄었다.
이에 비해 5인 가구는 122만2천 가구로 15.3% 줄고 6인 가구는 26만7천명으로 22.6% 감소했으며 7인 이상 가구는 9만3천 가구로 31.0%나 줄었다.
◇'조부모+손자녀' 가구 5만8천으로 증가
2세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880만7천 가구로 1.3%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8%에서 55.4%로 떨어졌다.
3세대 가구(109만3천 가구)의 비중은 8.2%에서 6.9%로, 4세대 이상 가구(1만6천가구)는 0.2%에서 0.1%로 각각 축소되면서 전통적인 대가족제의 붕괴를 반영했다.
이에 비해 자식 없는 부부 등 1세대 가구는 14.2%에서 16.2%로 높아졌다.
특기할 점은 2세대 가구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부부+자녀' 형태의 가구(670만2천 가구)는 비중이 48.2%에서 42.2%로 떨어진 반면 '조부모+손자녀' 형태(5만8천가구)는 0.3%에서 0.4%로 높아지고 '편부모+자녀' 형태(137만 가구)도 7.9%에서 8.6% 확대된 것이다.
◇여성 가구주 비율 21.9%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는 348만5천 가구로 31.4% 늘면서 전체 가구의 21.9%를 차지했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전체 가구를 나눠보면 40대가 27.5%로 가장 많고 30대 22.6%,60세 이상 22.4%, 50대 18.7%, 20대 이하 8.7% 순이다.
◇아파트 거주 가구 증가
살고 있는 주택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44.5%로 가장 많고 아파트(41.7%), 다세대(7.4%), 연립(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단독주택 거주가구는 0.5% 줄고 아파트는 26.6% 증가했다.
거주 유형별로는 자가 비중이 54.2%에서 55.6%로 높아졌다.
또 월세는 14.8%에서 19.0%로 확대된 반면 전세는 28.2%에서 22.4%로 낮아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추이와 1인 가구의 증가세 영향을 반영했다.
◇주거 여건 개선
국내 총주택수는 1천322만3천호로 15.3% 증가했다. 빈집은 21만5천 가구로 41.9%가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96만3천호로 52.7%를 차지, 처음으로 50% 선을 넘었다.
특히 지역별로는 광주의 경우 아파트 비중이 70.9%에 달했고 울산 64.1%, 대전 63.8% 등 순이었으며 서울은 54.2%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24.3%였다.
감소세인 단독주택은 426만4천호(32.2%)였고 다세대 122만9천호(9.3%), 연립 55만9천호(4.2%) 등 순이다.
주택 공급이 늘면서 한 주택에 한 가구만 사는 주택 비중이 90.2%로 5년 전보다3.1%포인트 높아졌다.
또 한 가구가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방수는 5년전 3.4개에서 3.6개로 증가했다.
주거시설 측면에서도 입식부엌이 있는 가구의 비율이 93.9%에서 97.9%로, 수세식 화장실은 86.9%에서 94.0%로, 온수 목욕시설은 87.4%에서 95.8%로 각각 확대됐다.
그러나 집에 목욕시설이 아예 없는 가구는 3.8%, 화장실이 없는 경우는 0.2% 등을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