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빅뱅 대한민국이 주도한다] <2>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와이브로·LTE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이통시장 호령<br>삼성전자, 美 스프린트社에 장비·기술 수조원 판매 계약<br>경쟁사 따돌리며 와이브로 글로벌 서비스 벨트 구축 가속<br>유럽·美 업체들 LG전자에 LTE 상용화 협력 요청 잇달아


"서울 지하철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하면서 분노를 느꼈다. 미국의 4세대 네트워크 능력은 서울의 와이브로에 비해 느리고 혼란스럽다. 한국의 와이브로가 그리워질 것 같다." (랜스 울라노프 미국 PC매거진 IT담당)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12월 초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에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인 와이브로, 롱텀에볼루션(LTE) 장비와 기술 등을 앞으로 5년간 최대 수조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 자체 기술로 처음 교환기 상용화에 성공한 후 30여년간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실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통신종주국인 미국에서 4G 통신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통신기술개발 30년 노력 끝에 통신 후발국가에서 와이브로 등 독자기술을 갖추고 나아가 세계통신 표준을 선점하는 21세기 통신 선진국으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댄 해세 스프린트 CEO는 "삼성전자는 3G와 4G 이동통신에서 시스템부터 단말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뛰어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세계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클리어와이어와 일본 UQ커뮤니케이션스, 말레이시아 YTL커뮤니케이션스 등 36개국, 57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2월 초 현재 세계 79개국, 178개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절반 가까이 와이브로 사업을 선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화웨이 등 경쟁업체들을 멀리 따돌리면서 북미(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와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지역별 와이브로 서비스 벨트를 형성하며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7월 초 300만명, 올해 말 2,000만명, 내년에 4,5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 와이브로를 차세대 이통기술로 선택함에 따라 가입자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부터는 우리나라가 완전히 기술적 독립에 들어갔다"면서 "5세대 등 차세대 통신기술은 한국기업들이 앞장서 선도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TE 부문에서도 국내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LTE 휴대폰 상용화에 나서는 등 4세대 이동통신기술 부문에서 양수겸장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에 이어 LTE 분야에서도 경쟁업체보다 6개월 이상 앞선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LTE 단말기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에도 성공했다. 북유럽 최대 통신사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에 USB 형태의 LTE 단말기 'GT-B3710'을 제공해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GT-B3710은 노트북, 넷북 컴퓨터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는 동글 타입제품이다. LG전자와 팬택도 미국 LTE 단말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08년 말 LTE 단말 모뎀칩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LTE 단말로는 처음으로 미국 FCC 승인을 획득하는 등 LTE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LTE 모뎀 'L600'모뎀을 공급해 LTE와 CDMA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USB 연결타입의 데이터 모뎀형 카드를 노트북이나 PC의 USB 포트에 꽂으면 3G방식보다 5배 빠른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LG는 10월 AT&T를 통해 LTE 데이터카드인 '아드레날린(Adrenaline)'을 출시했다. 최고희 LG전자 이동통신기술연구소장(상무)은 "4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확정적인 LTE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기술을 개발하고 단말기를 생산하는 등 글로벌 1위 업체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유럽ㆍ미국 등지에서 유수의 이동통신사들이 LTE 상용화를 위해 LG전자와 협력을 앞다퉈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 역시 버라이즌을 통해 LTE 데이터카드인 '팬택 UML29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TE와 버라이즌 2G(CDMA)망과의 듀얼모드를 지원하며 사용자 편의를 위해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Swivel) 디자인을 채택해 안테나 위치를 최적화시켜 데이터 전송속도를 극대화했다. 팬택이 LTE 관련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순우 팬택 해외마케팅실장(상무)은 "데이터카드 출시를 시작으로 휴대폰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LTE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