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항공산업, 정비서비스 수출·부품개발 주력

■ 항공산업 2020년 세계 7대 강국 도약<br>두 분야 매출 비중 70%로 꾸준한 수익 가능<br>완제기는 타당성 확인후 본개발 "리스크 완화"

지난해 7월31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산 최초의 기동헬기인 '수리온' 1호기 출고기념식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손용석기자 stones@hk.co.kr


원전수주의 자신감이 항공 분야에까지 연결된 듯하다. 정부가 21일 내놓은 항공산업 발전 방안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항공산업을 선진국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ㆍ기계 등 연관산업에서 경쟁력이 있고 KT-1, T-50 등 완제기를 개발한 경험도 있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완제기에 핵심부품까지 직수입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매년 1억달러씩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했다. ◇정비서비스(MRO) 수출과 부품개발에 무게=정부는 완제기 개발보다 정비서비스(MRO)와 부품수출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현재는 완제기ㆍ부품ㆍMRO 순으로 매출이 많지만 2020년에는 부품ㆍMROㆍ완제기 순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항공산업 매출에서 완제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핵심부품이 50%로 절반을 차지한다. 정비서비스도 매출의 20%나 된다. 특 히 항공 선진국들과 기술격차가 큰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큰 완제기에 집중하기보다는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정비서비스와 부품개발이 더 경제적이고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MRO에 대한 매출을 매년 28%씩 늘려 지난 2008년 3억2,000만달러 수준에서 오는2020년 61억9,000만달러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MRO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0.29%에서 3.4%로 올린다는 것이다. 부품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려 2008년 6억7,400만달러였던 매출을 2020년에는 86억3,000만달러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년 23.7% 성장해 시장점유율을 0.76%에서 5.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항공산업 전체로는 매년 21.3% 성장해 점유율을 0.45%에서 2.8%로 높인다는 목표다. ◇완제기, 탐색개발과 본개발로 나눠 위험완화=완제기를 개발할 때는 탐색개발과 본개발을 나눠 개발위험을 낮출 방침이다. 전체 개발비의 2~5% 내외의 비용으로 2~3년간 선행연구를 수행한 후 착수물량을 확보할 경우에만 본개발에 착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탐색개발 단계에서는 항공기 개발형상을 확정하고 총 개발비와 소요인력 산정, 기술성숙도 확인 등의 절차를 밟는다. 군용기도 사전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탐색개발을 진행한 후 자체개발을 할 것인지, 해외 직구매를 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했다. 또 정부는 기업들이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 개발사업에 위험분담파트너(RSP)로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항공기술 로드맵은 2년마다 개정해 이를 토대로 부처별 역할을 나누고 연구개발이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른 산업과 연관이 큰 분야는 부품소재 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하고 고부가 항공용 소재는 산업원천 기술 개발사업으로 개발하는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민간자본의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박제작 금융방식의 공적 수출신용을 항공기 개발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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