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車 노조도 자세 바꿔야"

위기의 기업 노사는 협력했다

노사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가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위기상황이 노사화합의 계기가 된 경우가 많으며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런 사례들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내놓은 '2006년 주요기업의 노사관계 사례와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노사협력의 비결은 "서로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상호신뢰를 쌓는 것"이라면서 노사협력의 모범사례와 갈등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모범사례로 △무분규.무교섭 △경영위기 극복 △퇴직근로자 복직 △노조의 경영활동 지원 등 4가지 유형을 들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워크아웃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별도의 임단협 교섭없이 분기별 노사합동정책세미나와 동시에 진행했고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극복을 위해최근 6년간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하는 등 회사의 위기상황이 오히려 노사협력으로이어져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사가 함께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으로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하이닉스반도체와 경기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임단협 동결을 선언한 유니온스틸 등도 이 유형에 속한다. 2002년부터 해고 근로자들을 복직시키기 시작해 현재까지 1천605명의 복직을 완료한 GM대우의 사례 역시 노사협력의 비결은 상호신뢰와 양보에 있음을 보여준다. 해고된 근로자들의 복직을 위해 사측이 성의를 다하는 동안 이 업체는 무분규와 생산성 향상, 내수 및 수출증가를 실현해 왔고 지난해에는 사상최대인 64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전경련은 "환율급락과 고유가 등 외부요인 악화에다 비자금 사건 등 내부 위기까지 덮친 현대자동차 노조도 외환위기를 겪은 많은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노사협력에 나선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올해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8.48%보다 오히려 높은 9.10%의 임금인상,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현대차가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을 감안해 노조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 보고서는 노사간 오해와 비협조로 인한 갈등사례도 다수 소개했다. 보고서는 노사갈등의 대표적 유형을 △불법, 폭력 △경영권.인사권 침해 △상급단체 파업동참 △비정규직 갈등 등으로 분류했다. 특히 노동계가 사내하청과 비정규직에 대한 조직화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상급단체 파업에 동참하거나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업체를 대상으로 투쟁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유형에는 연대파업으로 지난달까지 2천300억여원의 손실을 입은 업체, 비정규직 지회의 생산라인 점거 등으로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업체, 사내하청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된 이래 굴뚝농성과 농성 참여-비참여 근로자간 폭력사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업체 등이 포함됐다. 전경련은 "노사협력을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핵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노조는 경영. 인사권 침해소지가 있거나 단협대상이 되지 않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불법.폭력수단을 동원하려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하며 경영진도 근로자를 상생과 협력의 파트너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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