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과, 국내선 '찬밥' 해외선 '효자'

롯데·오리온 올 1분기 해외매출 50% 증가… '과자파동' 영향 국내선 3社 영업이익 격감


제과업체들이 ‘과자 파동’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 데 비해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이 급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 1ㆍ4분기 해외 매출이 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었으며 오리온 역시 6,300만달러의 해외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대비 50%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3년간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5,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2003년에는 20% 증가한 6,380만달러, 2004년에는 50% 늘어난 9,5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으며 2005년에는 해외법인 인수 등에 힘입어 80% 가까이 신장한 1억7,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올 목표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2억1,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롯데제과는 특히 3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껌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1ㆍ4분기 껌 매출이 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늘었다. 점유율도 지난 3년간 3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현재 점유율은 3분의1 가까운 30%를 차지, 중국 껌시장 1위인 리글리(44.5%)를 뒤쫓고 있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롯데 껌의 판매 호조는 중국 내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TV광고를 방영하고 대도시에 옥외 광고판을 설치한 덕분“이라며 “여기에 식품 전시회에도 매년 1~2회 참가하는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 1ㆍ4분기 해외 매출액이 50%나 증가한 오리온 역시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가 매출의 절반이 넘는 3,600만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코파이는 중국 파이류 시장에서 점유율이 68%이며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50%가 넘는 오리온의 수출 효자 상품. 지난해 오리온은 해외 시장에서 1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올해 창립 50주년(7월25일)을 맞아 담철곤 회장이 직접 ‘초코파이’ TV광고에 출연하고 해외 공장을 준공하는 등 초코파이를 핵심 상품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의 한 관계자는 “90년대 초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며 해외사업에 진출했는데 꿈이 이제 현실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과업계의 국내 시장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갈수록 과자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월 TV로 방영된 ‘과자의 공포’ 프로그램 이후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 롯데제과는 올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2,620억원이었으며 오리온은 2월까지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3월 이후 급감,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3% 성장한 1,455억원을 기록했다. 또 해태제과를 포함한 제과 3사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3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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