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국제사회서 목소리 높인다

유노칼 인수가격 높아져 지지 분위기 기대<br>EU등과 섬유분쟁서도 적극적 행보 가능<br>후주석 美에 불공정교역국 해제 요구할듯

중국이 ‘7ㆍ21 위앤화 절상’의 효과 극대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미국 기업 인수전이나 선진국과의 섬유 등 무역 분쟁에서 반전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NOOC, 유노칼 인수 힘 실린다= 중국이 미국의 최대 걱정거리를 덜어준 만큼 반사적으로 돌아올 ‘선물’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눈앞에서 보이는 것이 미 8위 정유사인 유노칼 인수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중국의 이번 위앤화 절상이 CNOOC가 유노칼을 인수하는 데 있어서 미국 내 반대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오는 9월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위앤화 절상을 전격 단행한 것은 CNOOC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 조치를 완화시키려는 ‘노림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2% 평가절상으로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인수제시가격이 주당 67달러에서 69달러, 총 인수가격이 185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쉐브론과의 인수제시 가격 차이도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더 벌어졌다. 가격 격차가 커진만큼 주주들의 지지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섬유분쟁 목소리 높인다= 중국은 미국ㆍ유럽연합(EU)과 불거진 섬유 분쟁에서도 환율제도 개선을 내세워 ‘제 몫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는 올 들어 섬유쿼터제가 폐지되면서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급증하자 반덤핑 조사와 쿼터제 부활이라는 카드로 중국을 압박해 왔다. 중국은 그동안 위앤화와 관련된 국제 사회의 압박에 눌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합의된 사항인 섬유쿼터제 폐지에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섬유쿼터제 부활에 대해 “미국은 섬유 문제를 위앤화 재평가 압력용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입장 표명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위앤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무역 마찰 발생시 현안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 방미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위앤화 절상에 대한 대가로 중국이 ‘불공정한 교역국’이라는 시각에 따른 일련의 부당한 제재들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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