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수기 아직도 사서 쓰니?"

웅진·청호등 환경가전업체들 렌털 비중 증가<br>삼성·샤프도 최근 공기청정기 렌털서비스 시작

렌털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환경가전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패턴이 소유에서 사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렌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렌털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의 경우 렌털서비스가 시판시장 규모를 이미 앞질렀고 공기청정기도 렌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비데, 연수기, 이온수기 등도 빌려 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수기 시장은 렌털서비스가 대세다. 대당 100만원이 넘는 정수기를 구입하는데 대한 부담과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렌털서비스가 상당부분 해소해주기 때문.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조원의 전체 매출 중 70% 가량이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의 임대수입이다. 1만여명의 ‘코디’가 고객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렌털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말까지 코디수를 1만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렌털 보다 일시불 판매에 치중해온 청호나이스도 지난해부터 렌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스콤보 등 고가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한편 렌털을 책임지는 ‘플래너’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도 렌털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연간 4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렌털시장은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시판시장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10%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500명의 전문가(홈닥터)가 홈케어 방식으로 두 달에 한 번 가정을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정기 점검하고 필터를 교환해 주는 서비스다. 샤프전자도 최근 공기청정기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2개월에 한번씩 고객 가정을 방문해 필터교환 및 청소, 기기점검 등을 책임지는 렌털판매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과 샤프가 렌털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현재 30% 렌털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타 업체의 렌털시장 진출은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일단 긍정적”이라면서 “결국 전문 렌털인력의 서비스 경쟁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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