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 자동차업계 거물 칼베회장 은퇴

◎82년부터 푸조사 맡아/저돌적인 경영활동 적자서 흑자로 반전/한·일 진출 반대 등 유럽이익 대변 앞장도프랑스 자동차업계의 대표적 인물중 하나인 자크 칼베 푸조­시트로엥 그룹(PSA) 회장(66)이 지난달 30일 현역에서 물러났다. 지난 82년 회장에 취임한 이래 적자기업 푸조사를 흑자로 반전시켰고 밖으로는 프랑스와 유럽산 자동차 시장 보호에 열을 올리던 칼베 회장은 올해 정년에 걸려 15년만에 회장직을 내놓게 된 것이다. 그는 당초 지난해 65세로 정년이었으나 임시조치로 1년간을 더 재직해왔다. 후임회장은 50세의 장 마르탱 폴츠. 칼베 전 회장은 재직동안 저돌적인 경영활동 때문에 유럽자동차업계의 간판인물로 명성을 누려왔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재직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립파리은행장에 이어 지난 82년 푸조사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취임하자마자 유명한 「푸조205 시리즈」를 히트시키고 생산인원을 대폭 정리, 단숨에 흑자기업으로 반전시켰다. 그는 또 회사와 나아가 국가, 그리고 유럽의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에 나서 매우 껄끄러운 기업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강프랑화정책을 둘러싸고 재무부측과 논란을 벌이는가 하면 디젤자동차 증세를 놓고는 환경당국과 설전을 벌리기도 한 것이 그 예다. 칼베 회장의 은퇴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특히 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저지해온 유럽자동차업계의 매파이기 때문. 그는 일본차의 유럽내 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안이한 협상자세를 비난했고 최근에는 한국차를 겨냥, 한국내의 과잉 생산설비를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은퇴이후 프랑스 최대의 크레디 리요네 은행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거절하고 당분간은 PSA 그룹 고문직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년에 따라 물러나기는 했지만 사회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한창 나이인 만큼 그가 조만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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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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