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황우석 교수팀 ‘배반포’의 가치는 "연구 인정받을만"

줄기세포 여는 문…황교수팀·영국 뉴 캐슬대 제외하면 인간대상 연구 성공한곳 없어<br>"수정란 상태"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







“체세포 복제에 의한 인간배아 줄기세포 및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 그러나 배반포 단계까지는 성공했다” 서울대 조사위 발표와 황우석 교수의 반박 기자회견을 종합해 보면 줄기세포 존재 여부는 논란이 있으나 배반포는 배양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줄기세포는 ▦배반포 배양 ▦줄기세포 수립 등 2단계로 나눠 구분할 수 있는 데 첫 단계인 배반포는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세포는 상실기 -> 포배기(배반포) -> 낭배기 단계를 거친다. 배반포(포배기)는 분열을 거듭한 세포가 한데 뭉친 세포 덩어리. 이 단계를 지나 낭배기(분화)가 되면 세포의 용도가 정해진다. 때문에 배반포 상태에서 세포를 빼내 계대 배양으로 줄기세포를 수립하게 된다. 배반포의 숨겨진 비밀과 상업적 가치는 무엇일까. ◇배반포는 줄기세포 시대 여는 비밀의 문 = 체세포 복제에 의한 인간 배아줄기 세포는 우선 핵치환을 통한 배아복제에서 시작, 세포 배양(배반포), 줄기세포 수립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 중 핵치환을 통한 배아복제 기술은 여러 국가ㆍ연구기관에서 보유중이다. 하지만 배반포를, 그것도 인간을 대상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복제배아에 화학처리와 전기충격을 가해 2세포기, 4세포기, 8세포기 등 끊임없이 분열토록 해 무수한 세포 덩어리인 배반포가 탄생하게 된다. 무수한 세포 덩어리(배반포)에서 특정 세포를 뽑아낸 뒤 이를 줄기세포로 배양하게 되는 절차를 밟는다. 무엇보다 인간 배반포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난자가 필요하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전무하다. 황 교수 전에 국내에서 시도 됐다가 윤리문제로 중단되기도 했다. 인간 복제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키운 성과는 황 교수팀 이후 세계적으로 영국 뉴 캐슬대 한 곳이 전부다. 배반포는 그 어느 누구도 제대로 시도하지 않은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문을 여는 귀중한 첫 단계인 셈이다. ◇배반포 단계, 상업적 가치는 ‘글쎄요’ = 그렇다면 배반포의 상업적 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이에 대해 연구업적은 인정될 수 있으나 배반포 자체로 수 십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생명공학산업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반포는 일종의 사람의 수정란. 사람의 수정란을 사고 팔 수 없듯이 상업적 이용은 거의 불가능 하다. 아울러 특허 역시 배반포가 수정란 상태이기 때문에 승인 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허청 한 관계자는 “검토를 해 봐야 알겠지만 수정란에 대해 특허 등록을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작으로 판명난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배반포 단계를 지나 체세포 복제에 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 2005년 논문은 한발 더 나아가 여성의 난자에 본인의 체세포가 아닌 다른 환자의 체세포 핵을 넣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을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한용만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황 교수의 말대로 줄기세포가 탄생했으면 명실공히 상업적 가치를 인정 받았을 것”이라며 “배반포 그 자체로 뛰어난 연구 성과지만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줄기세포 단계로 까지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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