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회로비설] 정무위 소속의원 대부분'쉬쉬' 의혹 짙어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은 지난 21일 갑자기『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을 증인으로 추가하자』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6일만인 27일 다시 그동안의 사정을 정리한 성명서를 통해『李회장과 그의 장남 재용(在鎔)씨를 증인으로 채택되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히면서 로비의혹문제가 불거졌다. 李회장 등이 왜 증인에서 제외됐는지 정무위 소속의원들이 쉬쉬하고 있어 삼성그룹이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물론 李회장 등 삼성일가의 증인채택을 위한 투쟁을 선언한 李의원과 나름대로 이들이 제외된 이유를 밝힌 김중위(金重緯·한나라당)정무위원장 등도 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로비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이날『李회장 등을 제외시킨 것은 국민회의 한 의원으로 그가 「李회장 등 대주주들이 무엇을 알겠느냐. 관련 계열회사 사장을 부르자」고 했다』며 저간의 사정을 소상하게 밝혀 삼성로비를 먼저 받은 쪽은 일단 국민회의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와관련,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로비의혹이 강하다. 더구나 국민회의 김태식(金台植)의원도『필요하면 채택해야 한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삼성 로비를 받았을 개연성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잘 모르겠다』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 『삼성일가 증인채택에 대한 양론은 일리가 있다』한나라당 김도언(金道彦)의원,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더라도 제대로 답변을 안하면 실효성이 없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의원 등 이들의 발언록을 종합해보면 양다리 걸치기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흔적이 나타나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李의원의 지난 21일 발언후 정무위 3당간사가 이와관련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흐지부지 끝나 「대기업 회장 증인배제」에 대한 로비의혹이 감지된 셈이다. 실제 李회장 장남 재용씨는 당초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다음날 곧바로 증인에서 제외돼 로비의혹을 받고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석현의원의 일련의 발언은 지난 21일 검찰수사결과 무혐의결정을 받은 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회장을 국감증인에서 제외시키기위한 명분축적용으로 제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주주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이건희회장의 장남 재용씨를 증인에서 제외시킨만큼 검찰수사에서 무혐의결정을 받은 鄭회장도 국감증인에서 배제시켜야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례상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추가 증인채택이 어려우나 로비의혹이 짙은만큼 삼성일가의 증인채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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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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