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본 판매 한국어교재에 욕설·음란대화 예문"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어교재의 상당수가 맞춤법이 잘못됐거나 욕설과 음란대화를 예문으로 제시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관광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6일 국감자료에서 9월말 현재 일본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30여권의 한국어 교재를 무작위로 선택해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애에도 쓸 수 있는 한국어 결정판'이라는 홍보 문구가적힌 `Making Out in Korea'라는 책에는 `미친 X' `재수없는 X' 등의 온갖 욕설이 6쪽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먹는 즐거움' 코너에는 `이거 맛이 간 거 같애' `임마, 빨리 먹어' `맛이 지랄같애' 등의 표현이, `사랑의 언어' 코너에는 포르노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음란 대화들이 예문으로 나와 있다. 또 한국영화의 대사를 일본어로 옮긴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책도 온갖 욕설과 음란한 말들을 여과없이 가르치고 있었다. `죽다'의 속어인 `뒈지다'를 `되질려고 환장했군'으로 표현한 뒤 이에 대한 해설로 `되지르다'가 기본형이라고 소개하하는 등 저자의 한국어 소양이 의심스러운 대목도 많았다. 심지어 `NHK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한글강좌 9월호'에도 맞춤법이나 기타 어색한문장이 40여곳이 넘었고, `제로부터 시작하는 한국어'는 100여곳, `한국어회화'도 100여곳이 넘었다. 우 의원은 "한류의 정수인 우리말이 왜곡되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해외로 나가는 국내출판 교재의 정확성을 높이고, 해외에서 발행하는 한국어 교재의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모국어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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