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 유동성이 악재압도 내달 1,000P 넘는다

24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 때 900포인트를 돌파, 주식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국내외의 여러가지 악재속에서도 증시가 이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중, 늦어도 3·4분기내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22일 현재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8조5,524억,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27조5,421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고객예탁금은 1,400억원,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금액은 3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올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25일 장중에 최저 489.75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4개월후인 6월 24일 장중에 902.45포인트를 기록할 때까지 무려 412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 신한은행 신탁부 주식운용팀의 성종환(成綜桓) 펀드매니저는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안팎으로 악재를 찾을 수는 있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와있는 자금이 떠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일부 주식을 매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국인들이 상반기 한국 기업의 DR(예탁증서)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열기가 아직도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이코노미스트 김한진(金漢進) 박사는 『증시주변에 5가지 악재가 존재하지만 시장 유동성이 이같은 악재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박사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 7월 유상증자물량이 상장된다는 점 빠른 경기회복에 의한 금리, 물가의 상승 가능성 외국인 매도 일본의 재정적자 심화와 미국 금리인상등을 악재로 꼽았다. 金박사는 그러나 『국내 자산운용 분포를 보면 주식이 1이라면 채권은 9』라며 『개인이나 기관 모두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바로 사들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악재가 부각돼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짧은 시간안에 탄력을 받아 재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월중 1,000포인트 가능하다 金박사는 『상반기 기업실적 호전과 금융장세가 맞물리면서 3·4분기중에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임금, 금리, 원자재, 환율등이 기업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른바 섬머랠리식의 폭발적인 장세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문(崔大文)이사는 『주가지수는 930선에서 한차례 조정을 받겠지만 다음 국면에서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여름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타의 이종우(李鍾雨) 연구위원도 『최근 주가지수의 상승은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의 1차상승, 2월말부터 5월까지의 2차상승에 이은 3차상승에 해당한다』며 『유동성 장세의 막바지에서 시세가 분출, 7월중 1,0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000포인트 이후가 문제다 李연구위원은 그러나 『이번 상승이 금융장세의 마지막 상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붙기 시작한 금융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6월까지 유상증자 물량만 18조원에 달하고 7월에도 1조7,000억원의 유상증자가 대기하고 있다. 올해 총유상증자 물량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동성이 아무리 풍부하더라도 단기간의 엄청난 공급앞에 시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 실적장세로 이행이 기대되지만 1,000포인트 달성후 연말까지는 실적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승기에 쏟아진 유상증자 물량이 내년에 고스란히 물량 압박으로 다가오는데다 올해 경제성장을 웃도는 성장이 내년에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李연구위원은 『금융장세에 의한 시세분출기에는 급속하게 주가가 오르지만 실적이 뒤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의 하락속도는 상승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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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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