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보험 등 네티즌상대 영업쉬워 눈독금융회사들의 치열한 대출 경쟁이 포털사이트를 통한 온라인대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금융회사의 온라인 대출은 마케팅비용을 줄여 광범위한 영업이 가능하며, 특히 많은 회원과 회원정보를 확보한 포털사이트는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 포털사이트 입장에선 대출실행금액의 일정비율로 나오는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건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다음 금융플라자"는 이제 증권,보험, 대출,부동산 등을 모아 네티즌과 금융회사가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부터 모집한 제휴 금융사는 현재 LG화재, 대신생명, 삼성캐피탈, 동양생명, 동양화재, 한미은행, 동부화재, 외환카드 등 8곳이며 곧 씨티은행과 삼성생명도 입점할 예정이다.
올 2월에 들어온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5월 5,100여건의 대출신청을 받아 이중 200여건을 실행, 약 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대출신청은 매달 15~20%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들어온 삼성캐피탈도 2,500여건의 대출신청을 받아 1000여건을 실행, 월 50~60억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삼성화재와 제휴, 2일부터 한시적 아파트대출상품 '프리론'을 판매하기 시작, 지금까지 100여건의 접수를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라이코스측은 이를 기점으로 대출 컨텐츠를 확대, 신용, 아파트담보,자동차담보대출을 중개하는 '대출중개포탈"을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보험사와 은행 등 제휴기관도 이미 윤곽이 잡힌 상태.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아파트 담보대출만 소극적으로 선보였던 야후코리아도 금융정보 콘텐츠를 전담을 담당자를 물색 중이다. 야후는 지금까지 증권에 중점을 둔 금융정보를 선보여왔으나 7월에 담당자가 확정되면 제휴 금융기관을 대폭 늘리고 대출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그러나 포털사이트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포털에 입점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제스처에 오히려 느긋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금융회사들이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던 게 사실이지만 막상 입점한 업체들의 실적이 오르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의 2,700만 회원을 대상으로 자체마케팅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이를 통해 온라인 광고비용 절감, 고객확보는 물론 온라인영업을 강화해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금융기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뚜렷해질 수도 있다. 보험사와 할부금융사에 이어 은행과 카드사가 포털사이트에 뛰어들자 고객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용금고나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은 입점을 생각도 못하기 때문.
신용금고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광고 정도는 가능하나 시장진입시 드는 이용료와 수수료 부담은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