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시대 직장인(한국 기업문화를 찾아서)

◎동질성·도전정신 기대 어려워/감량경영·능력급제 확산/일체감·열정 사라질 위기/신앙 등 공감문화 찾아야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우리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 닥친 기업의 근본적인 개혁작업은 기업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의 전제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를 형성, 유지해온 토대가 송두리째 바뀐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더 명확해진다. 우리의 기업문화에서는 임직원의 동질성과 일체감, 자기희생, 도전정신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IMF체제가 본격화되면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고용불안이다. 경기침체와 IMF체제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성장이 낮아지면서 감량이 불가피하다. 평생직장 개념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런 속에서 희생과 도전정신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면서 기업문화도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사적체와 조직의 축소에 따라 보직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의 성취감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또 능력급제의 확산으로 동료의식이 사라지고 경쟁의식이 심화되면서 우리기업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온 화합이 붕괴될 수도 있다. 임금이 오르지 않고 복지제도가 사라지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 수도 있다. 우리기업의 성장배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프트경쟁력이며 그 핵심은 나보다 기업,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다. 희생이며 열정이었다. 심지어 회사와 오너를 위해 「전과자」의 길을 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업환경에서 이를 기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의 기업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총수의 위상과 지위가 재벌해체론 등 일련의 상황변화로 크게 흔들리면서 이같은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의 문화는 그 의미와 가치를 더하고 있다. 보편적 진리인 신앙을 비롯 총수에서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전개되는 경영혁신, 스포츠활동의 강화 등을 그 예로 볼 수 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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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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