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조선업계, 원자재가격 협상에 '촉각'

요즘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각각 진행중인원자재 구매가격 협상 결과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원자재 파동을 겪었던 국내 산업계는 이번 협상의 결과에따라 올해 철강을 비롯한 국내 원자재 가격과 이에 따른 수익성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협상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010520]와 동부제강[016380] 등 국내 냉연업체들은 최근 일본 JFE스틸 등 철강업체들과 오는 2∼4월 선적분 열연강판 수입가격협상을 개시했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 철강업체들은 현재 가격보다 t당 50달러 오른 t당 600달러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업체들은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지난해 2분기 t당 450달러에서 3분기 510달러로 인상됐으며 올 1월에는 550달러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되면 국내 업체들의 냉연제품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국내 자동차나 가전업계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005490]도 최근 호주, 브라질 등의 원자재 업체들과 올해 유연탄 수입가격 협상을 마친데 이어 현재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철강제품의 생산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철광석과 유연탄 등원료의 공급부족은 지속되고 있어 철광석 가격도 30∼50%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올해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포스코의 원료구매 비용이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면서 "원료가격의 상승에 따라철강제품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도 이번 주부터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는 후판의 올해 2∼3분기(4∼9월) 가격협상을 개시했다. 일본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t당 700달러로 현재보다 t당 100달러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양측이 치열한 `기(氣)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은 사실상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구매가격을 결정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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