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본청 장학관들 대거 한직 발령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학교 현장 변화 필요"<br>요직엔 혁신 주도 교장등 발탁… "인사원칙 무시" 반발 만만찮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본청에서 장기간 근무한 장학관을 대거 한직에 발령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시 교육청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파장이 심상치 않을 조짐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30일 본청 국장ㆍ과장 등으로 오랫동안 근무해온 장학관 17명 중 대부분을 비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초ㆍ중ㆍ고교 교장으로 발령하는 교장ㆍ교감ㆍ교육전문직 인사(9월1일자)를 발표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인사를 공개하면서 "학교 현장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곽 교육감이 "경력이 풍부한 장학관들은 교육청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열악한 학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지만 한직 발령의 폭이 워낙 커 파장은 작지 않을 분위기다. 더구나 지역교육장과 중등교육과장 인사도 전례 없는 방식이어서 교육청 내부에서 술렁거리는 목소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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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육감은 우선 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조남기(57) 서울원신초등교장과 김종관(60) 성동공고 교장, 한명복(57) 구현고(자율고) 교장을 각각 동작ㆍ성동ㆍ북부 지역 교육장으로 발탁했다. 본청 핵심과장으로 꼽히는 중등교육과장 자리에는 여성인 오효숙(58) 강남교육청 학무국장을 발탁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비전문직 출신 교장이나 전문계고 교장이 교육장으로 인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이 중등과장이 된 것도 시 교육청 역사에서 없던 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교육청은 이번 인사 원칙에 대해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인사를 교육여건과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배치하고 교육현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업적을 달성한 교장 등을 주요보직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 내부 일각에서는 "기존 인사원칙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더구나 이번 인사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어서 앞으로 인사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해 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한 교육계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울시 교육청 인사와 사뭇 다른 인사 결과로 보인다"면서 " 기존 인사원칙을 믿고 교육 발전에 헌신해온 사람들의 노력은 뭐가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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