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실용주의가 살길" 한목소리

우리당, 당론 내세워 현장정치에 당력집중<br>한나라 '민생챙기기' 부각, 정책경쟁 나서<br>"강경파 득세땐 언제든지 뒤집힐것" 우려도

"만나는 정치하자" 1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임채정(왼쪽) 의장이 민생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민생경제 챙기자" 12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박근혜(오른쪽) 대표가 2기 체제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철기자

새해 들어 여야 정치권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입만 열면 ‘실용주의’, ‘실사구시’를 목소리 높여 주창하면서 ‘현장 중심’의 민생경제 챙기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개혁입법을 놓고 갈등을 빚던 모습과 완전히 딴판이다. 이에 따라 민생경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2월 임시국회 등 전쟁터만 마련되면 또다시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1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당내에 실용주의 노선이 따로 있고, 개혁노선과 대각선상에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지난해 당선자 워크숍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당은 더욱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장은 이어 “정치활동에서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전략전술을 세우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당은 이를 위해 ‘만나는 정치, 만나는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현장정치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여당에서 현장성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 올인’이라는 국정운영 방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장 접촉을 늘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난 한해 만나는 정치에 소홀했다”고 진단하면서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단체들ㆍ자영업자들ㆍ중산층의 분노를 정확하게 당이 읽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달라진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 역시 박근혜 대표 2기 체제 출범을 맞아 정책정당을 목표로 국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19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경제ㆍ민생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정부ㆍ여당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한 실용주의적 정책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한 국가보안법ㆍ과거사법ㆍ사립학교법 등 3대 법안의 처리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 내정자는 이날 “여야가 같이 민생현장을 방문, 현장의 심각성에 대해공감대를 마련하고 같이 정책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협력적 ‘정책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경제파탄으로 신음하는 국민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은 실용주의 뿐”이라며 “여야가 정쟁을 지양하고 실용노선과 국가선진화로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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