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수학노트] 유산균은 장속의 파수병

사람의 장 속에는 몸에 이로운 균과 해로운 균이 약 100종류나 어우러져 살면서 소화흡수·비타민합성·배설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해로운 균이 노화·발암의 위험인자라는 것이 밝혀져, 균의 분포상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장 속이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예컨대 농약이나 화학물질을 먹어서 생기는 발암물질의 생성 등이 억제되고, 통변도 좋아지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재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장 속의 균은 이롭고 해로운 2가지로 구분된다고 했는데 개중에는 대장균처럼 양쪽 구실을 겸비하고 있는 균도 있으니, 마치 인간사회 처럼 복잡다단한 셈이다. 해로운 균으로는 병원성대장균·웨르슈균·포도상구균 등이 대표적인데, 이 균들은 장 속에서 부패물질과 독소를 만들어 낸다. 장 속의 균분포는 이로운 균이 우세한 것이 보통이지만 육식으로 기운다든지 약이나 술이 지나치거나 피로·스트레스로 균형이 무너지면 해로운 균이 우세해져 버린다. 해로운 균에 지배되면 복통·설사·변비 등이 나타나고 암이나 성인병을 일으키거나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러므로 장 속의 균들이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노릇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수분을 충분히 취하고 섬유질을 거르지 않고 먹으며,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수면부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유산균을 직접 먹는 노릇이다. 유산균이 함유된 식품이라면 요구르트가 곧 연상이 되는데 여러가지 김치로 섭취하면 손쉽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노릇도 효과적이다. 이로운 균은 나이가 들면 적어지는데, 유산균을 계속해서 먹고 있으면, 먹지 않는 경우보다 10배나 이로운 균이 유지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입으로 섭취한 유산균은 소화가 되어버려 대장까지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으나, 그후의 연구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산균 식품과 섬유식품을 거르지 않고 섭취하여 장 속에서 이로운 균이 우세하도록 하는 노릇이야말로 장수에의 길이다. 도대체 노화와 암은 밀접한 관련을 지녔으며, 그 어느쪽이 원인이고 어느쪽이 결과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동전의 안팎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장 속의 세균과 발암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져,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식물섬유는 변의 양을 증가시켜서 체류시간을 줄이고, 장 속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희석시킨다. 뿐만 아니라 장 속에다 이로운 균을 증가시켜, 발암물질을 억제해 주니 고마운 노릇이다.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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