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광고가 욕심꾸러기 만드네

TV, 광고, 아이들- 수전 린 지음, 들녘 펴냄


한 집에 한 아이만 낳는 시대이다 보니 아이가 사달라는 건 다 사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줘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사달라고 조른다.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어쩌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욕심쟁이가 됐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저자는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TV와 광고가 아이들을 끊임없이 조르게끔 부추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TV, 광고, 아이들’은 이렇게 아이들을 유혹하는 ‘키즈 마케팅’을 고발한 책이다. 키즈 마케팅은 주로 4~12세 아동을 판매대상으로 삼는 마케팅기법을 말한다. 어린이 중심의 소비시장이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져 가고, 어린이가 미래의 잠재적 소비주체라는 점 때문에 키즈 마케팅은 어느새 주요한 마케팅기법으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키즈 마케팅이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때문이 극히 위험한 것을 강조한다. 아이들은 광고와 정규 프로그램을 구분하지 못하고 광고의 내용을 모두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 연구에 의하면 8세 미만의 아이들의 경우 광고의 내용을 대부분 진실이라고 믿으며, 그 이상 연령의 아이들도 광고내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금 아이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은 ‘좋은 상품’의 이미지도 모두 TV와 광고를 통해 주입된다. 상품의 질이 아니라 ‘브랜드’에만 열광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버드의대 정신의학강사이며 베이커판사 연구소 대중매체센터 부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책을 통해 아이들을 상업주의의 중독에서 구해낼 방법을 찾고자 한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렵지 않은 문체를 사용해 술술 읽힌다. 실제 생활의 사례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록 미국에서 벌어지는 남의 일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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