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습지업계 '캐시백 카드' 출시 붐

"기존 고객 이탈 막고 수익성에도 도움"<br>웅진씽크빅 큰 인기 끌자… JEI재능교육등 속속 내놔<br>고객은 교육비 절감 매력


'이제 학습지 교육비용도 캐시백으로 계산하세요.' 학습지 업체들이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cash back)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객들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의 일부를 돌려받아 교육비를 줄일 수 있고 학습지 업체들은 기존 고객을 계속 붙들어두고 재구매도 유도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마케팅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JEI재능교육은 6일 IBK기업은행과 제휴 조인식을 갖고 '재능 일등엄마 카드'를 오는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재능일등엄마카드는 재능교육 학습지 회비나 백화점, 대형 마트, 온라인쇼핑몰, 주유소,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 카드. JEI재능교육은 업계에서 캐시백 카드 출시가 가장 늦은 만큼 포인트 적립 한도를 높이고 부가 서비스도 대폭 늘렸다. 차연수 JEI재능교육 마케팅실장은 "매월 최대 5만5,000원까지 적립이 가능한데 이 경우 학습지 두 과목을 무료로 보는 효과가 있다"면서 "놀이공원ㆍ영화ㆍ항공권ㆍ호텔ㆍ렌터카 할인 등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고 말했다. 학습지 업체 중 캐시백 카드를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웅진씽크빅이다.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8월 선보인 '웅진 에듀프리 하나카드'는 5개월 만에 6만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자사 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10%까지 적립해주고 대형 마트나 유치원ㆍ어린이집ㆍ학원을 이용할 때도 5%씩 적립된다. 특히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회원들이 대형 마트가 없는 지방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민우 웅진씽크빅 통합마케팅팀장은 "주부가 주로 지출을 결정하는 학원, 슈퍼마켓, 학습지, 도서 구입 등 일상생활에서의 소비 패턴에 초점을 맞춰 혜택을 제공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 에듀프리 카드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업계 1ㆍ2위인 대교와 교원도 지난해 말 각각 '대교 에듀아이업 삼성카드'와 '교원 인연사랑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대교는 월 최대 3만원, 교원은 4만5,000원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학습지 업체들이 앞 다퉈 캐시백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학습지 시장이 정체되면서 신규회원 모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존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줘 장기회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고객들이 한 달간 적립한 포인트로 학습지 한 과목 정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회율을 낮출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고객의 휴회율이 1% 감소하면 월 1만2,000과목 정도의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캐시백 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수수료율도 낮아 학습지 업체로서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카드 자동이체를 통한 회비 결제가 가능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덜 수 있다. 고객들로서도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지출의 일부를 교육비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신용카드사는 학습지 업체의 고객을 대상으로 비교적 손쉽게 카드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적립 포인트로 한 과목 정도는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1인당 과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신용카드로 회비가 자동이체되기 때문에 학습지를 쉽게 끊으려 하지 않아 고객 충성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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