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원자재 대란 우려

철광석 원료업체 수입가 15~20% 인상 요구에 협상 난항<BR>냉연사도 협상결과 촉각속 업체들 원가절감 착수


올해 철광석 수입가격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한바탕 원자재 소용돌이에 휩싸일 조짐이다. 철강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원가부담까지 높아질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수입하는 유연탄 가격을 지난해보다 8~30%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철광석 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사용할 계획인 유연탄중 사용비율 60%를 차지하는 강점탄의 경우 지난 해(125달러)보다 8%(10달러)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며 유연탄중 40%를 차지하는 미분탄과 PCI의 경우 각각 30% 인하하기로 최종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재료 비중이 가장 높은 철광석의 경우 수입가격이 15~20% 인상될 것으로 보여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냉연사들도 줄줄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1톤의 쇳물(조강)을 생산하기 위해 0.7톤의 철광석과 0.5톤의 유연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철광석 가격이 15~20% 인상될 경우 전체적인 원재료 가격이 지난 해보다 높아지게 된다.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연탄은 예상보다 인하폭이 커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가격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하지만 철광석의 경우 원료사들은 인상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포스코와 일본의 고로사들은 업황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하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2005년 철광석 가격 협상은 이미 2004년에 마무리됐다”며 “올해는 5~6월 이전에도 협상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ㆍ유니온스틸 등 냉연사들 역시 원자재 가격협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일본과의 1ㆍ4분기 열연코일 가격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인상될 경우 열연코일 가격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연도금강판의 원재료인 아연 가격도 지난 1월 평균가격이 2,083달러로 지난해 1월(1,246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냉연사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JFE스틸 등 고로사들의 원료 협상에 따른 부담이 곧 냉연철강사로 확산될 것”이라며 “철강업황 마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원재료 협상 결과가 국내 철강업계에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에 따라 각 회사별로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각 부서별 예산을 지난해 대비 30% 줄이고 있으며 냉연사들은 지난 해 4ㆍ4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대폭적인 원가 절감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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