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中 10~20년 후엔 성장속도 느려질 것"

"한국 외환위기 극복 경험, 경제 성장에 도움"<br>제자 정운찬 총장 초청 방한…차우 美 프린스턴대 교수




“중국 경제는 앞으로 10~20년간 급속한 성장을 보일 것입니다.” 최근 제자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레고리 차우(77)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적어도 앞으로 10∼20년 동안은 급속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수준 높은 인적자원에 대한 가능성과 시장경제체제가 제도화돼 있으며 시장경제의 후발주자로서 장점도 지니고 있다”며 “이 3가지 조건은 2차대전 직전의 일본과 1980∼90년대 한국ㆍ대만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4마리 용에게도 적용되는 공통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후발주자로서 조건은 점차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성장의 속도는 점점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은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서 고속성장을 한 경험과 함께 특히 외환위기를 훌륭히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MIT와 코넬대에 이어 프린스턴대에서 교수를 역임한 그는 계량경제학과 응용경제학 및 중국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냈다. 특히 60년대부터 중국과 대만의 핵심 경제자문가로서 중국의 시장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차우 교수는 또 계량경제학도라면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이른바 ‘차우 테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자동차 수요를 결정하는 요소를 주제로 한 ‘차우 테스트’는 시간변화에 따른 회귀변수가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통계 테스트로 현재 실증경제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우 교수는 정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실력이 뛰어났던 제자를 오랜만에 만나니 매우 반갑다”며 “현재의 위치에 오른 모습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반가워했다. 정 총장 역시 “선생님이 초청에 응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우 교수는 이번 내한기간 중 각종 강연을 통해 중국경제와 교육 등에 대한 연구성과를 한국인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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