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 동부생명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그룹 금융계열사들을 묶어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성택(사진) 동부생명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 준비를 충실히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동부화재와 동부증권 등 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을 묶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생명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 일반공모를 통한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위험 자기자본 비율(RBC) 개선.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자본금이 3,547억원으로 늘어나 현재 176%에 머무르는 RBC 비율을 250%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 비율을 말한다. 이는 동종업계인 대한생명(233.3%)과 동양생명(234.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가 늦어도 2013년까지 추진할 IPO에 앞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동부생명의 상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동부화재∙생명∙증권이 합쳐진 동부금융지주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동부생명의 고위관계자는 “동부생명의 상장은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필수요건이자 마지막 단계”라고 귀띔했다. 동부금융지주가 출범하게 되면 내년 3월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 ‘보험지주사’가 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되면 기업 내의 영업 기반을 공유할 수 있고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 쉬워질 수 있다”며 “향후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갈 지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