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弱달러 유지로 무역적자 줄이기

■ 美·日 '외환시장 안정' 합의<br>日정부 외환개입 발언 나오자 서둘러 전화해 '담판' 이끌어<br>주요 압박대상 중국 상대로도 위안화 절상 요구 계속될듯


SetSectionName(); 美, 弱달러 유지로 무역적자 줄이기 ■ 美·日 '외환시장 안정' 합의日정부 '엔화약세 용인' 발언에 서둘러 전화해 '담판' 끌어내주요 압박대상 중국 상대로도 위안화 절상 요구 계속될듯 이승현기자 pimpl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간 나오토 일 재무상에게 전화를 걸어 환율안정 합의를 얻어낸 것은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달러약세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업문제 해결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버락 오바마 정부로서는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키우려면 약달러 환경 조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2009 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1조4,170억달러(약 1,592조원)에 달하는 등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추가로 경기부양에 나서기는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미국은 최근 제조업경기가 살아나며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는 55.9를 기록, 전달의 53.6에 비해 크게 올랐다. 공장주문은 지난해 11월까지 3달 연속 증가하고 있고 공장재고도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의 경기회생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통화 부문에서 출구전략을 자제, 달러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ㆍ일본 등 대(對)미 무역흑자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는 환율절상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은 이 상황에서 미국을 상당히 난처하게 만들 변수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취약한 내수시장 속에 일본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벗어나려면 엔고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치인 출신으로 여론을 중시하는 간 나오토 부총리가 신임 재무상으로 취임하며 곧바로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일본경제의 이 같은 난맥상을 해소하겠다는 포석이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되자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간 재무상에게 즉각 전화를 걸어 담판(?)을 지은 것은 '시장이 판단하기에 앞서 외교적 조정을 통해 불편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막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 미국의 환율공격은 올해도 중국에 집중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은 경상수지가 지난해 3ㆍ4분기 1,08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전분기보다 100억달러가 늘어났다. 미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면에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은 저평가된 위안화가 양국 간 무역불균형의 중심이라고 꼽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중국은 올해도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고속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과 이를 들어줄 수 없는 중국 간의 환율을 둘러싼 마찰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2008년 7월까지 3년간 20% 정도 점진적으로 절상됐다. 그러나 그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자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한 덕분에 현재는 1달러당 6.83위안선을 유지, 사실상 달러에 고정돼 있다. 최근 중국의 수출은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총수출액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해 독일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1위의 수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오히려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짐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외부의 환율절상 압력은 수출회복을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명분을 잃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수출회복세를 새로운 공격대상으로 삼아 국제사회에서 위안화 절상 여론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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