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척추측만증 내시경수술로 교정

삼성서울병원, 기존수술보다 흉터적고 회복시간도 단축증상이 심각한 척추측만증을 외과적인 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교정수술을 시행해 흉터를 최소화 하고 회복시간도 단축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종서 교수팀은 "지난 1월29일 최모양(14세)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교정수술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척추즉만증 수술은 등이나 가슴부위에 30 ㎝이상 절개하고 가슴뼈 일부를 제거한 후 척추교정을 함으로써 수술 후 회복시간이 길고 흉터가 크게 남아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이 따랐다. 특히 환자의 대부분이 사춘기 여학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 컸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지금까지 수술법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환자 가슴에 1.5 ㎝ 정도의 동전크기 구멍을 5개 내 내시경으로 관찰하며 휘어진 척추에 나사못과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수술에 필요한 특수 나사못과 기구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나사못의 경우 기존의 후방 수술에 사용하는 나사못을 이용했으며 수술에 필요한 특수기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체 제작했다. 이 교수는 "내시경 교정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기간을 2~3일로 단축할 수 있다"면서 "환자 대부분이 여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각광받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흉강내시경 척추교정술'은 지난 1997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을 거두었으나 충분한 임상과 교육이 필요해 미국에서도 극히 일부 의사들만 시행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수술을 위해 1999년부터 많은 동물실험과 수 차례의 유사수술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치료에 나섰다. ◇척추측만증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바르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증상. 청소년기(10세부터 성장이 끝나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3~5배 많다. 약 10도 이상 휘어진 경우가 1.5~5%, 유전적 성향이 있는 가족이라면 20% 이상 발생한다. 바른 자세로 서려고 해도 양 어깨 높이가 다르다. 어느 한쪽 가슴이나 등이 나와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등 뒤에서 자세히 관찰해 보면 허리 선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이 때 등을 약 90도 정도 앞으로 굽혀 보면 척추가 휜 쪽이 튀어 나온다. X-레이를 통해 휜 정도가 10도 이상이면 측만증으로 진단한다. 80% 정도가 아직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며 뇌성마비나 근육 이영양증 등을 앓아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 등 일반적인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외형적인 변화를 보고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척추변화가 심하게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전주시내 초ㆍ중학생 1,895명(남자 976명, 여자 9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의관찰이 필요한 코브각 5도 이상 10도 미만이 2.16%이며 10도 이상의 척추측만증 확진자는 1.8%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법은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치료가 있다. 수술은 휜 정도가 45도 이상이거나 심폐기능 이상으로 호흡곤란 등이 유발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만 실시하는 대형 수술이다. 박상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