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묵향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세계

추사와 그의 제자들 서예·서화 전시회 잇달아

하련의 '太湖山影'

최근 조선 말기 대학자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미공개 친필 편지(간찰)와 글씨 20여 점이 일본에서 국내로 기증되면서 화랑가에는 전통 시서화전이 잇달아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추사의 편지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추사 김정희’전이 갤러리 현대 두가현에서 열리며, 갤러리 우림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소전 손재형과 소치 허련의 서화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편지로 보는 추사의 삶=갤러리 현대 두가헌은 추사 서거 150주년을 기념해 추사의 서예작품 18점을 26일까지 전시한다. 지금까지 서예계에서는 추사의 현판글씨 등 대작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나, 이번 전시에는 ‘김경연에게 보내는 편지’ 등 그가 일상에서 작성한 편지 작품이 많아 그의 잔잔한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소전과 소치의 예술세계=19세기 한국 서예계에 추사가 있었다면 20세기 한국 서예는 소전 손재형이 있었다. 20세기 한국 서예계의 대부로 이름이 알려진 그는 서예와 문인화 그리고 전각에 이르기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추사 이후의 1인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또 해방이후 중국의 서법(書法), 일본의 서도(書道)를 서예(書藝)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국내에 재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서체ㆍ예서체ㆍ해서체ㆍ행서체ㆍ초서체 등 다섯가지 서체를 완성하고 이어 소전체를 만들었던 손재형의 글씨와 사군자, 화훼, 수석, 인물, 산수 등 다양한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다. 7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남종 문인화를 재해석해 이름을 날렸던 소치 허련은 추사에게 그림과 글씨를 배우면서 예술성에 완성도를 더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 회화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산수화에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그가 당대에 이룩한 명성이나 회화사적 의의에 비하면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허련의 미공개 작품을 모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임명석 갤러리 우림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소전과 소치의 미술사적 의의를 재평가하고 일반인들에게 이들의 서화세계를 소개하기위해 마련됐다”며 “추사의 간결하면서도 기백이 넘치고 활달한 필체를 그대로 이어받은 두 제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우림 (02)733-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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