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뭄끝 단비… "무디스등도 올릴것"

■ S&P, 한국 신용등급 A로 상향<br>기업들도 무더기 상향…외부 호의적 시각 반영<br>경제주체 자신감 회복·경기회복 기대 높아질듯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에 대한 결과”라며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잇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국내 정책 당국자들조차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이 인상적이다. 또 S&P는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상향 조정, 한국경제에 대한 외부 시각이 상당히 호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26일 영국의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데 이어 27일 나온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 S&P의 낭보가 전해지기 전까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3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이 중국ㆍ홍콩 등 아시아 경쟁국들은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어느새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아시아지역 중하위권 수준으로까지 밀렸다. 실제 중국은 최근 S&P에 의해 국가 신용등급이 ‘A-’로 상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지난 2003년 9월 중국의 신용등급을 ‘A2’로 상향 조정해 한국(A3)보다 오히려 높은 등급을 매겼다. 98년 ‘A’(S&P) 등급으로 내려갔던 홍콩도 2001년 ‘A+’로 신용등급이 올라간 데 이어 최근 ‘AA-’로 상향 조정됐다. 경쟁국간 신용등급 경쟁에서 한국만 외톨이 신세로 전락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들도 해외자금 조달시 불이익을 당하는 등 적잖은 고초를 겪어왔던 게 현실이다. 물론 S&P의 신용등급 한 단계 상향 조정이 100%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이번 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전보다는 신용등급이 아직 두 단계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P가 등급을 상향 조정하게 된 이유를 보면 한국 리스크가 많이 해소됐음을 알 수 있다. S&P는 등급 상향 조정의 이유로 ▦한국의 금융 부문이 꾸준히 개선돼왔고 ▦외환자유화 등 통화의 유연성이 강화됐으며 ▦6자 회담 재개로 북핵 리스크가 중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한마디로 북핵 문제가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6자 회담을 계기로 많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다카히라 오가와 S&P 이사는 “S&P는 한반도에서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이번 6자 회담을 계기로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금융 부문의 개혁과 통화의 유연성 등은 정부가 중점 정책과제로 삼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울러 신용등급 상향 걸림돌 중 하나인 국내경제 역시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2ㆍ4분기 3.3%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는 이번 S&P 상향 등급 조정을 계기로 세계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릴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S&P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경제주체들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당장 증시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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