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수출 88% ↑

지난해 총 5,828만弗…일본 수출 3배 늘어


지난 해 우리 영화의 수출 실적이 2003년에 비해 약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 한국영화는 전세계 62개국에 194편이 팔려 총 5,828만4,600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 2003년 총 164편을 해외에 판 것보다 30편 증가한 수치다. 수출 가격으로도 2003년 3,097만9000달러에 비해서 약 2,730만 달러 이상 늘어나며 편당 30만436달러의 평균 수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액 증가율에 있어서는 전년대비 107% 증가를 보였던 2003년에 비해서는 약 1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수출 실적으로는 일본에 판매한 비중이 단연 월등했다. 지난 해 우리 영화가 일본에서 벌어들인 수출액은 총 4,040만1,000달러로 2003년 1,389만3,000달러보다 무려 191% 상승했다. 해외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2003년 44.8%에서 지난 해에는 69.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내 한류 열풍에 힘입어 ‘태극기 휘날리며’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이른바 ‘한류 4대 천황’이 출연한 작품들이 대거 개봉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가 300만달러에 선판매된 것을 비롯해 현재 제작중인 ‘달콤한 인생’ ‘천개의 고원’ 등이 개봉 전 미리 팔리거나 투자 유치를 받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반해 같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중국, 홍콩에서는 각각 20만6,000달러, 70만2,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2003년보다 오히려 74%, 16%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2003년보다 47% 줄어든 236만1,000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우리 영화 수출에서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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