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망령 되살아나나/기아이어 대기업 부도유예 지정설

◎우량주 중심 재상승 시도 가능성도주식시장에 다시 부도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은 기아그룹에 이어 국내 굴지의 S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지정될 것이란 설이 유포되면서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보사태이후 증시를 위축시켰던 부도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기아 다음 차례는 ○○기업이다』라는 루머가 퍼져 이른바 「한계기업」이나 그동안 자금경색설이 나돌았던 H그룹, J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재계 랭킹 8위인 기아그룹이 무너진 만큼 4대그룹 이외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한보부도를 시발로 시작된 기업부도 파문이 진로,삼미, 기아그룹을 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함께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증가와 시중금리하락, 무역수지 개선 등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난 4일에는 주가지수가 7백80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엔화강세가 주춤해지고 외국인매수세가 주춤해진데다 북한의 도발위협 등 돌출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아그룹마저 부도위기에 놓이게 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특히 주식시장 소문대로 기아그룹에 이어 국내 굴지의 S그룹과 H그룹,J그룹이 부도로 쓰러진다면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이 마비되는 일대 혼란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주변환경이 혼탁해지면 주식시장도 당분간 부도망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금난이 우려되면서 동시에 신용거래가 많은 중소형 종목들의 경우 급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잇따른 부도로 인해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굳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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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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