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이르면 상반기 중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데다 올해도 조단위 순익이 예상돼 경영정상화 작업을 단축시킬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제품인 반도체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심하다는 점이 워크아웃 조기 졸업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채권단은 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보유지분(81.4%)의 30%인 1억800만주를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가 비메모리사업 부문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을 48%(2004년 말 기준)로 낮췄고 ▦차세대 수익제품인 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도 예상 밖의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 조기졸업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하이닉스 조기졸업에 대해서는 (채권단간)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번 모임에서는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해 만기연장하거나 해소하는 방법을 최종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역시 채권단의 조기졸업 방침을 환영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신규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매번 채권금융기관의 협의를 거쳐야 해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라면서 “워크아웃 졸업 후 채권단의 신규금융 지원만 이뤄지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얻는 효과를 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 주변에서는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채무를 전액 변제해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한 후 신규차입 형태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 낸드플래시메모리 관련 설비증설 및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