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정보수집 총력전 나섰다

이 정보지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한 소규모 그룹에서 매주 발행하는 20~30페이지짜리 인쇄물로 정치권과 기업동향에서부터 새롭게 등장한 정책입안자의 신상명세, 기업활동과는 관계없는 연예인 사생활 루머까지 담겨있다. S기업의 정보수집은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보수준이다.최근 보광그룹,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등 정부의 강력한 재벌 개혁정책의지가 현실로 나타나자 불안해진 기업들이 정치권 기류나 정부정책의 방향등을 파악하기위해 정보팀을 총력가동하고 있다. 10대그룹에 속하는 한 대기업은 최근 모기관의 국장급 퇴직인사를 대외정보수집을 위해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정보에 강하기로 유명한 또다른 한 대기업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계열사에 흩어놨던 그룹내 정보조직 멤버들을 모아 팀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처럼 대외 정보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정보맨들의 주활동무대는 증권가와 정치권등이 밀집해있는 여의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기업정보맨과 각 기관종사들의 만남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그룹단위 정보교류모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개의 정보교류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K기업 인사는 『대부분의 정보모임은 정치권, 기관, 기업관계자등 5~6명으로 구성돼 1주일에 한번정도 만나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며 『알짜정보는 별도로 표시해 밖으로 유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만약 샐 경우 역추적해 발설자는 모임에서 퇴장시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의도 등에서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기업관계자들이 족히 수백명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에 목말라하면서도 자체 정보팀을 가동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정보장사」도 번창하고 있다. 전직 정보기관출신 인사, 증권사나 기업의 정보업무 담당자등 2~3명이 주로 증권쪽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나 루머를 취합해 만든 정보지만도 40여종. 이 정보지들은 보통 일주일에 1회정도 E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배달된다. 모기업 관계자는 『기업정보팀의 활동이 강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나 경제가 불안하다는 반증』이라며 『기업의 불안을 덜어주기위해서는 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세우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할 것』고 지적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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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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