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전선엔 짙은 먹구름

2월초 수출 39억弗 그쳐 작년 동기보다 24%급감…경상수지 적자도 불가피


수출이 올 1월 한자릿수 증가율(4.3%)을 기록한 가운데 2월 초 들어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고와 고유가 여파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수출 증가율도 두자릿수를 기록할지 의문시된다. 아울러 무역수지 흑자도 1월 5억9,000만달러에서 2월에는 큰 폭으로 줄면서 경상수지(무역수지+무역외수지) 적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월1~7일 수출, 전년동기 대비 24.4% 감소=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월1~7일 수출은 39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같은 기간 수출실적(49억7,800만달러)보다 무려 24.4%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2월1~7일 수출규모는 최근 5개월간 월초(1~7일)와 비교해봤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7일간 실적은 올 1월 41억7,000만달러, 지난해 12월 42억2,900만달러 등 40억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반면 2월1~7일 수입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8.4% 증가한 64억9,100만달러로 조사됐다. 최근 5개월간 월초 7일간 수입실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역적자 규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초 적자에서 월말 흑자로 전환되는 것이 그간의 관례. 하지만 2월1~7일 무역수지 적자는 2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근래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원고ㆍ고유가 한자릿수 수출 증가세 고착화시키나=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환율절상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걱정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에는 다시 두자릿수 증가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근거로 올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3일이 많은데다 수억달러 규모의 조선 수출이 1월에서 2월로 이월된 것이 적지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근로일수가 많지만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대로 회복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총리께서) 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무역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고와 고유가 여파가 제품의 수출경쟁력 악화와 수입증가 등으로 연결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월1~7일 수입증가의 원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원유가 7억달러, 가스가 1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유가상승이 원화절상 폭을 뛰어넘으면서 환율하락이 원유 등 수입 전선에 플러스 효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오히려 원고를 이용, 일본 제품 등 외국산 제품 수입으로 전략을 바꾸는 기업도 늘고 있다. 특히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가파른 원고는 환변동보험마저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는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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