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넷 '개방형 한국어지식 대사전' 구축"

권재일국립국어원장

"오는 3월부터 인터넷용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구축작업에 착수합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한글날 공개를 목표로 3월부터 100만어휘 규모의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구축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전은 안정 단계에 들어서면 개방형인 '위키피디아' 방식을 채택해 일반인도 참여하는 형태로 관리된다. 일반인이 수정한 정보는 그대로 공개될 뿐 아니라 전문가의 검증 절차를 거쳐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어원은 이 기초사전을 토대로 러시아ㆍ몽골ㆍ태국ㆍ필리핀ㆍ베트남 등 5개국 언어로 된 다국어 웹사전도 동시에 개발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국내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개발을 끝낸 3~4세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용 교재를 올해부터 각 지방 다문화센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고 1~2세용 교재도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와 점자의 표준화, 새터민 언어교육 등을 전개하는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국어 사업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기관이 공문서에 주로 사용하는 행정용어를 순화하는 작업도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권 원장은"국어원 설립 목적 자체가 국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아예 각 정부부처ㆍ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는 '가나다전화((02)771-9909)'는 '국어생활종합상담실'로 확대, 개편된다. 권 원장은 "급증하는 상담 수요에 비해 인력이 부족해 연결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상담인력을 늘렸고 공공기관의 행정용어 순화 지원 등의 업무도 키웠다"고 소개했다. 권 원장은 NH(농협),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영문 이니셜 강조 추세와 관련, "공공기관까지 영어를 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과 유사한 사례를 국제적으로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칫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가보다는 현재처럼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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