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자금난 심화” 57%/기협 설문조사

◎한보사태 이후/어음할인금리 20%까지 급등한보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어음할인 금리가 최고 연 20%까지 오르는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가 한보와 거래관계가 있는 협력중소기업 70개사와 일반 중소기업 1백20개사 등 1백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보사태 이후 중소기업 자금환경 변화」조사에 따르면 한보사태 이후 금융기관의 대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57.2%를 차지했으며, 특히 한보와 거래관계가 있는 협력중소기업의 경우는 63.2%가 대출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 어려워진 이유로는 49.2%가 담보요구를 꼽았으며, 금융기관의 소극적 자세(31.8%), 복잡한 서류요구(7.6%), 적기대출 지연(6.8%) 등이 뒤를 이었다.<관련기사 14면> 수취어음의 할인과 관련해서는 쉬워졌다는 응답이 2.3%에 불과한 반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46.0%에 달했다. 특히 한보와 직접 관계가 있는 협력중소기업의 경우는 50.7%가 어음할인이 어려워졌다고 밝혀 정부가 한보사태 직후 내놓은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취어음의 할인금리는 지난해 연말 11.5%에서 한보사태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 최근에는 11.9%로 높아졌으며, 한보관련 중소기업의 경우는 최고 연 20.0%까지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한보사태 이후 중소기업, 특히 한보와 관련이 있는 협력중소기업의 자금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일선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자금흐름의 원활화를 저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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