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행진을 거듭하던 채권형 펀드들이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일순간 얼어붙었다. 1주일간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3일 펀드의 영업 기준가격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1주일간 0.01%(연 0.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 장기물 위주의 채권가격 하락에 기인하는 것이다. 채권형 중에서는 회사채 투자비중이 높은 공사채형은 0.03%(연 1.38%),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형은 –0.01%(연0.44%)의 수익을 냈다. 이는 국공채가 회사채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컸던 데다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가 긴 국공채 펀드들이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지난 2일(목) 종가기준으로 전주대비 0.09%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반면 회사채BBB-등급은 0.06%포인트 올랐다. 또 통안채 1년물 유통수익률은 1주일간 0.04%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국고채 5년물은 0.13%포인트나 급등했다. 300억원 이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태광운용이 0.07% (연 3.58%)로 주간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조흥운용 및 동양운용이 각각 0.06%(연 3.15%), 0.06%(연 3.0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용사들은 회사채 보유비중이 높은 회사들이다. 주식성장형(약관상 주식투자한도 70%초과) 수익률은 지난 1주일간 코스피지수가 0.48% 상승함에 따라 평균 0.47%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한 금요일 상황을 반영한 월요일 펀드 기준가격으로 주간 수익률을 측정할 경우 손실이 불기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형보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40~70%) 펀드들은 평균 0.43%, 안정형(10~40%) 펀드들은 0.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성장형 운용사 중에서는 알리안츠운용의 일주일간 수익률이 1.81% 로 가장 높았고 대투운용과 대신운용 0.85%, 신영운용 0.84%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2일 기준으로 집계한 수탁액은 증권 및 단기금융이 한 주간 3조386억원 감소한 193조 8,609억원을 기록했고 채권형은 1,468억원 줄어든 48조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은 2,581억원, 채권혼합 2,638억원, MMF –3조 3,020억원 등 채권혼합과 주식형을 제외한 전체 유형에서 자금이 감소했다. /원윤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